애런 맥기와 조성민이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위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2006~2007시즌 KTF 준우승 멤버
26일 안양에서 7년 만에 재회
조성민 “든든한 맥기, 잊을 수 없어”
‘과거의 동지’ 조성민(31)과 애런 맥기(35)가 7년 만에 재회했다.
조성민과 맥기는 지난 2006~2007시즌 KTF(현 kt)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조성민은 2006 신인드래프트 8순위로 KTF 유니폼을 입은 신인이었으며 맥기는 KTF에서 3시즌을 소화한 ‘베테랑’이었다. 조성민, 맥기 이외에도 신기성(41·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 코치), 송영진(36·kt), 필립 리치(34·일본 도요타) 등이 주축으로 활약한 KTF는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꿈에 그리던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당시 KTF가 보여준 파워 넘치는 플레이는 아직까지도 농구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2006~2007시즌 이후 맥기는 KBL이 외국인선수 제도에 변화를 주면서 한국 무대를 떠났으며 조성민은 시즌 종료와 함께 국군체육부대(상무)에 군 입대하면서 둘의 인연은 한 시즌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성민과 맥기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비로소 만났다. 둘은 하프타임 때 인사를 나눴다. 조성민은 “맥기와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맥기-리치와 함께 뛰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한다. 둘은 ‘잡으면 한골’이었다. 신인이었던 내게 맥기와 리치는 정말 든든한 존재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맥기는 “내가 KTF에 있을 때 조성민은 신인이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그가 국가대표가 되고 KBL에서 이 정도 스타로 성장해 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경기에서는 조성민이 12점·4어시스트로 활약한 kt가 83-68로 승리했다. 맥기는 6점·5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4쿼터 중반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물러났다. 둘은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중앙에서 다시 만나 포옹을 하며 옛정을 나눴다.
안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