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해숙. 동아닷컴DB
‘겹치기 출연’이라고 해도 다 같은 게 아니다.
중년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김해숙이 색다른 행보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김해숙은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 사랑’와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 동시 출연 중이다.
‘당신만이 내 사랑’에서 시장 상인을 상대로 일수를 놓는 건물주 역인 김해숙은 ‘염병하네! 등 비속어를 거침없이 내뱉으며 돈에 목숨을 거는 억척스러운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반면 ‘피노키오’에서는 지적이고 세련된 매력을 드러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하는 백화점 회장을 연기한다.
겉모습에서부터 차이를 뒀지만 연기력으로 그 간격을 더욱 벌렸다. 완벽한 연기력이 뒷받침되기에 시청자로 하여금 겹치기 출연이라는 지적을 벗어날 수 있다.
김해숙을 비롯해 중견연기자들은 대부분 주인공보다는 조연을 맡는 경우가 많아 동시 출연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녀의 부모, 사장, 회장 등 역할이 제한적이라 연기 면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 간혹 있다.
지난해 10월2일 자신이 출연한 영화 ‘소원’과 ‘깡철이’를 동시에 내놓은 김해숙은 오랜 경력으로 비롯된 내공으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과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서도 각각 드센 엄마와 가사도우미 소개소 소장을 맡아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과시했다.
“연기로 보답하는 것이 사명감”이라는 김해숙의 활약은 2015년에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이어질 전망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