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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연승행진 ‘16’서 스톱

입력 | 2014-12-27 03:00:00

신한銀에 55-61로 시즌 첫 패배… 고비마다 자유투 실패에 발목잡혀
위성우감독 “새해부터 새로 시작”




승자의 환호 신한은행 선수들이 2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61-55로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 경기 전까지 우리은행은 개막 후 16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성탄절인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들과 취재진에 성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개막 후 16연승을 달리고 있는 선두 우리은행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주변 사람들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전하며 긴장되고 초조한 마음을 풀었다.

2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정 감독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되돌려 받았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을 61-55로 꺾고 우리은행의 17연승을 저지했다.

용병 제시카 브릴랜드와 백업 가드 김규희가 결장한 신한은행은 초반부터 맞불작전으로 나섰다. 정 감독은 득점 선두이지만 몸이 무거운 우리은행 샤데 휴스턴을 골밑에서부터 거칠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휴스턴 대신 양지희와 박혜진, 이은혜가 득점에 가담하면서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2쿼터 중반 이후 신한은행의 하은주가 버틴 골밑 대신 외곽에서 원활한 패스 를 통해 점수 차를 벌렸다. 박혜진은 3점포 2개를 터뜨렸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의 공격을 무력화하기 위해 하프 코트부터 상대 가드를 압박하도록 했다.

그러나 3쿼터부터 신한은행 주포인 김단비가 폭발했다. 한때 10점 차까지 뒤졌던 신한은행은 3쿼터 막판 내리 5점을 쓸어 담은 김단비의 활약을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잡았다. 4쿼터를 동점으로 시작한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김연주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고비마다 자유투 실패가 뼈아팠다. 카리마 크리스마스가 17득점, 김단비가 16득점으로 맹활약한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전 승리로 11승 5패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박혜진이 13점으로 분전한 우리은행은 개막 16연승에서 연승 행진이 멈췄다. 두 팀의 승차는 4.5경기로 줄었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위 감독은 “올해 마무리를 잘했으면 했는데 안타깝다. 피로 누적으로 선수들의 발이 안 떨어졌는데 새해부터 새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