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한번 실컷 먹고 싶다/어린이 103명·이오덕 동요제를/만드는 사람들 엮음 168쪽·1만 원·보리
아이들 시를 모은 시집이 나왔습니다. ‘2013년 이오덕 동요제’에 응모했던 시를 묶은 것입니다. 앞에 소개한 시도 이 시집에 ‘여덟 살의 꿈’이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아이의 삶을 솔직하게 쓰기 위해 애쓰신 우리 시대의 스승입니다. 그 뜻을 이어, 아이들 글을 모으고 그 글에 곡을 입혀 마련한 것이 이오덕 동요제입니다. 시를 읽으니 지금 아이들의 생각과 고민이 읽힙니다. 장난스럽고 개구지면서 한편으로 깊은 속내를 드러냅니다.
‘혼나지 않는 비법’을 알려줍니다. 춘천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생의 시입니다. ‘칠판 옆에 붙은/우리 반 급훈은/몸은 바르게/마음은 곱게/생각은 자유롭게/하지만 나는 속으로/이렇게 바꾼다./몸은 바른 척/마음은 고운 척/생각은 늘 자유롭게’
김혜원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