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내년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빅3’가 경쟁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저의 불출마로 인해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로써 지금까지는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이 본선에 올라가고 이 중 대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새 인물 출현이 가능해졌다. 조경태 이인영 의원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른 몇몇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새정치연합에 전혀 다른 대표가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야당이 관심과 기대를 모으게 된 것이다.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이른바 진보좌파 진영도 변화 움직임이 보인다.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와 명진 스님,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원탁회의’ 참여자를 비롯한 진보좌파로 구성된 국민모임이 24일 ‘105인 선언문’을 내고 창당 의사를 밝혔다.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탈당해 여기에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며 어제 창립기념 토론회를 연 사회민주주의포럼(사민포럼)도 내년 상반기 창당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범진 전 의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주대환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 등 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누가 새정치연합의 새 대표가 될지, 진보좌파 진영의 재구성이 어떻게 될지는 각 구성원의 선택에 달렸다. 이왕 변화를 추구한다면 대안세력이 될 수 있는 방향을 택해야 할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금의 야권은 지지도를 다 합쳐도 새누리당의 절반에 불과할 만큼 위상이 초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