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연예대상 ‘그랜드슬램’을 꿈꾸고 있다. 2014 KBS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방송가 ‘맹주’로서 자신의 위상을 재확인한 유재석은 과연 지상파 방송 3사 연예대상 수상자로서 한국 방송사(史)에 남을 기록을 쓸 것인가. 동아닷컴DB
지난해 무관…9년 만에 KBS 대상 수상
100% 시청자 투표 MBC엔 경쟁자 없어
‘런닝맨’ 인기로 SBS 대상 수상도 유력
개그맨 유재석이 방송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이룰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재석이 27일 KBS 연예대상을 거머쥐면서 그가 MBC와 SBS 연예대상까지 품에 안을 것인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만일 유재석이 지상파 방송 3사의 연말 연예대상을 모두 차지한다면 국내 방송 사상 첫 3관왕의 영예를 품게 된다.
그동안 유재석은 KBS 연예대상과 유독 인연이 깊지 않았다. 2007년부터 2TV ‘해피투게더’를 이끌고 있지만 MBC나 SBS에서 과시한 활약상에 비하면 저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올해에는 2TV의 ‘나는 남자다’가 저조한 시청률로 그는 대중이 기대하는 ‘유재석’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7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해피투게더’ 역시 오히려 변화의 바람 속에서 그 안정세를 인정받지 못한 채 폐지설에 휩싸이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유재석은 이번 수상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입증하며 시청자의 기대감을 다시 한 번 높이는 기회를 안게 됐다.
또 KBS에 이어 29일 펼쳐지는 MBC 방송연예대상과 SBS 연예대상 수상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KBS보다 두 방송사에서 보여준 활약이 더욱 큰 점이 유력한 배경으로 작용한다.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의 경우 100% 시청자 투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마니아 시청층을 거느리고 있는 ‘무한도전’의 ‘팬심’이 절대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것도 큰 가능성의 또 다른 배경이다.
SBS에서는 지난해 수상자인 ‘정글의 법칙’ 김병만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이경규가 거론되고 있지만 유재석의 ‘런닝맨’이 두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와 화제를 몰고 다녔다는 점에서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런닝맨’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때문에 유재석에 대한 평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