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간판슈터 조성민(10번)이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 도중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외곽슛을 시도하고 있다. 조성민은 19점을 몰아치며 kt의 전자랜드전 5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3점슛 4방에 19점…3연승 지휘
kt,전자랜드전 5연패 끊고 ‘5위’
찰스 로드 27점·7리바운드 골밑득점 지원사격
제퍼슨·문태종·메시 59점 합작…LG, 동부 제압
올 시즌 kt는 전자랜드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월 14일 2라운드에서 69-91, 12월 18일 3라운드서 56-81 등 전자랜드를 상대로 거듭해서 완패를 당했다. 경기에 패한 뒤 좀처럼 선수단 미팅을 소집하지 않는 kt 전창진 감독이지만, 시즌 3번째 맞대결 후에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호되게 나무랐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3전3패를 안긴 전자랜드에 비해 kt 의 전력이 뒤지는 것도 아니니 전 감독으로선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할 필요가 있었다.
kt의 간판슈터 조성민(31)은 전자랜드와의 4번째 대결을 벼르고 있었다. 그는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번 경기는 완전히 전쟁이다. 올 시즌 전자랜드에게 3번을 내리 졌다. 4번 연속으로 진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뿐”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전창진 감독 역시 “모비스나 SK는 우리보다 전력이 좋은 팀이다.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다. 전자랜드는 다르다. (전자랜드는) 근성이 좋은 팀이지만, 해볼 만한 전력이다. 우리 팀과 전력차이가 크지 않은 팀에게 세 번이나 졌다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며 선수들의 투지를 강조했다.
조성민은 다부진 마음가짐을 경기력으로 승화시켰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3점슛으로 팀의 첫 득점을 책임진 그는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kt는 조성민의 외곽포에 찰스 로드(27점·7리바운드)의 골밑 득점과 속공을 조화시켜 전반을 42-24, 18점차로 크게 리드했다.
● “만족 못 한다!” 투지 불태운 조성민
후반에도 조성민의 외곽포는 식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조성민을 봉쇄하기 위해 차바위∼이현호∼송수인 등을 번갈아 투입했지만, 조성민의 활발한 움직임을 당해내진 못했다. 조성민은 후반에도 적시에 외곽슛을 터트리며 10점을 추가했다. 조성민이 23분39초만 뛰고도 19점(3점슛 4개)을 꽂은 덕에 kt는 80-69로 전자랜드를 제압할 수 있었다. 전창진 감독은 “조성민이 고비마다 능력을 발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kt는 전자랜드전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2013∼2014시즌인 1월 1일 맞대결 이후 361일만의 전자랜드전 승리다. 3연승을 거둔 kt(15승16패)는 전자랜드(14승16패)와 순위를 맞바꿔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조성민은 “올 시즌 세 번 지다가 이제 한 번 이겼을 뿐이다. 아직 2승을 더 갚아야 한다. 만족할 수 없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