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이 설계단계부터 참여해 세계적인 화제가 된 하이브리드카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듯한 차다. 사진제공|인피니티
■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2014년 결산
스포츠동아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평가단은 2014년 1월 BMW 640d 그란쿠페 X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총 17대의 신차를 서킷에서 직접 테스트했다. 2014년 새롭게 출시된 신차들 중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한 차종에 초점을 맞췄고, 국내 톱 프로 드라이버의 레이싱 서킷 테스트와 일반 도로 주행 테스트를 병행해 차량이 지닌 다양한 장·단점을 파악해보기 위해 노력했다. 일반 양산차를 대상으로 서킷 테스트를 진행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서킷이라는 동일한 조건에서 프로 드라이버가 한계 주행(해당 차량이 지닌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는 주행)을 했을 때의 랩타임을 통해 코너링, 브레이킹, 가속 능력 등 차량 성능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킷 테스트를 위해서는 정비가 완벽하게 이뤄진 차량이 필요하고, 사고 위험이 늘 뒤따르는 만큼 진행이 어려웠지만 일반적인 시승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스포츠 주행 성능에 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독자에게 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2014년 한 해를 마감하며 리얼테스트 드라이브 평가단은 서킷에서 가장 황홀한 매력을 보여준 ‘올해의 차’와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차’, ‘베스트 랩타임 차’를 각각 선정했다. 리얼테스트 드라이브는 2014년을 끝으로 시즌2를 마감한다. 2015년에는 새로운 테스트 방식을 적용해 소비자의 관심이 뜨거운 신차에 대한 심층 리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 리얼테스트 올해의 CAR
■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민첩한 코너링·연비 12.6km/l 장점
‘서킷에서는 내가 제왕’.
2014 리얼테스트 드라이브 ‘올해의 차’에는 인피니티의 ‘Q50S 하이브리드’가 선정됐다. F1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이 설계단계에서부터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흔히 연비만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Q50S 하이브리드’는 제로백(0-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초 대에 불과할 정도로 발군의 가속성능을 갖추고 있다. 364마력 엔진과 50kW 전기모터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덕분이다.
‘Q50S 하이브리드’는 서킷 테스트에서 1분 40초36의 기록으로 올해 테스트한 차량들 중 6위를 차지했다. 1억원을 웃도는 모델들과의 랩타임 차이가 1∼1.5초에 불과할 정도의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Q50S 하이브리드’가 놀라운 이유는 가속 성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코너링 실력을 갖춘 덕분에 서킷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스펜션이 아주 하드하지는 않지만 쇽업쇼버와 타이어의 움직임 밸런스가 워낙 뛰어나 전체적인 코너링 안정감이 매우 뛰어났다. 제동 능력 역시 300마력이 넘는 차량의 힘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안정성을 발휘했다.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또 있다. 바로 연비다. 레이싱카라 불러도 손색없는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갖추고도 공인 복합 연비는 12.6km/l를 낸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듯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차가 바로 ‘Q50S 하이브리드’다.
■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주요 제원
배기량 : 3498cc
연료 : 가솔린
변속기 : 7단 자동
최고출력 : 364마력
최대 토크 : 엔진 35.7Kg.m
구동방식 : 후륜구동
엔진 : 3.5리터 V6 가솔린 엔진 + 전기 모터
연비 : 12.6 km/L(복합연비 기준)
승차정원 : 5명
가격 :6760만원(VAT포함)
올해 리얼테스트 드라이브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한 ‘아우디 RS7 스포트백’. 스포츠카가 아닌 세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스펙을 자랑한다. 사진제공|아우디
▶ 올해의 베스트 랩타임 CAR
최고 출력 560마력의 최강 퍼포먼스
1분29초20 랩타임 1위…슈퍼카 수준
올해 리얼테스트 드라이브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차는 아우디 ‘RS7 스포트백’이다. 서킷이 다소 젖어있는 레인 상태에서도 1분29초20이라는 놀라운 랩타임을 보여주었다. 페라리 ‘이탈리아(1분23초67)’와는 약 6초 가량, 벤츠 ‘SL63AMG’와는 0.23초 차이에 불과한 놀라운 성능을 발휘했다.
스포츠카가 아닌 세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우디 ‘RS7 스포트백’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놀랍기 그지없다. 스펙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V8 4.0리터 가솔린 직분사 트윈터보(TFSI)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은 560마력, 최대 토크는 71.4kg·m에 이른다. 초고성능 럭셔리카인 벤틀리 ‘컨티넨탈 GT’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패들시프트를 갖춘 자동 8단 변속기, RS전용 스포츠 디퍼렌셜을 갖춘 콰트로 상시 4륜 구동 시스템, 노면 상황을 읽어가며 바로 대응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주는 스포츠 에어 서스펜션, 세라믹 브레이크 등의 조합은 이 차가 세단과 스포츠카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서킷에서는 슈퍼카 수준의 퍼포먼스를, 일상 주행 영역에서는 최고급 세단의 럭셔리함을 자랑하는 두 얼굴의 야누스가 바로 아우디 ‘RS7 스포트백’이다. 포르쉐만큼 빠르고 강력한데다 벤츠 최상위 세단의 력셔리함까지 조합했다고 설명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 아우디 RS7 스포트백 주요 제원
배기량: 3993cc
연료 : 가솔린
변속기 : 8단 팁트로닉
최고출력 : 560마력(5700∼6600RPM)
최대 토크 : 71.4kg·m(1750∼5500RPM)
구동방식 : 콰트로 상시 4륜 구동
엔진 : V8 가솔린 직분사 트윈터보차저 (TFSI) 엔진
연비 : 7.9km/L(복합연비 기준)
제로백 :3.9초
가격 :1억5590만원(VAT포함)
1억대의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은 ‘가성비의 제왕’ 메르세데스-벤츠 ‘뉴 CLA 45 AMG 4MATIC’. 고성능과 럭셔리의 상징인 벤츠 AMG 가문의 막내다운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 가격대비 성능 최강 CAR
■ 메르세데스-벤츠 ‘뉴 CLA 45 AMG 4매틱’
4륜구동 세단 불구 가격 6970만원
1억원대 스포츠카 주행 성능 자랑
2014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차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뉴 CLA 45 AMG 4MATIC’이 선정됐다. 6970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성능은 1억원대의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4기통 2.0엔진으로 배기량은 1991cc에 불과하지만 AMG 튜닝을 통해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45.9kg.m에 이르는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서킷 테스트에서는 랩타임 1분33초04를 기록했다. 리얼테스트 드라이브 시즌 1·2를 통틀어 8기통 4.0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아우디 ‘S6(1분30초47)’의 바로 뒤를 이어 6위에 오를 만큼 발군의 스포츠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다.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도 스포츠 주행, 특히 코너링에서의 안정감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오르막과 코너 탈출 시 가속감은 아우디 ‘RS7’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벤츠 중에서도 고성능과 럭셔리의 상징인 AMG 가문의 막내다운 존재감이다. 스포츠 주행에도 능하지만 장거리 여행에도 편리하다. 크루즈 모드 주행 시 앞차와의 차간거리까지 자동으로 유지되는 디스트로닉 플러스 기능도 장착되어 있다. 연비도 만족스럽다.
공인 복합 연비는 10.6km/l지만 고속도로 100km/h 정속 주행시 연비는 14∼15km/l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다.
AMG 튜닝 버전이라는 점과 뛰어난 스포츠 주행 성능, 다재다능한 실내공간과 빈틈없는 편의사양에 4륜구동 세단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6970만원이라는 가격은 결코 과하지 않다.
■ 벤츠 ‘더 뉴 CLA 45 AMG 4MATIC’ 주요 제원
배기량 : 1991cc
연료 : 가솔린
변속기 : AMG SPEEDSHIFT DCT 7단 듀얼 클러치
최고출력 : 360마력(6000rpm)
최대 토크 : 45.9Kg.m(2250∼5000rpm)
구동방식 : 가변식 4륜구동
엔진 : 직렬 4기통
연비 : 10.6km/L(복합연비 기준)
승차정원 : 5명
가격 : 697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