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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빅2 대결’속 컷오프 남은 한자리는… 후보 단일화 변수

입력 | 2014-12-29 03:00:00

[세밑 정국/야권 全大 계파대결]2·8 전당대회 경쟁구도 가시화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2·8전당대회 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고, 문재인 의원은 29일 오전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에 이어 김부겸 전 의원도 28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로써 첫 번째 관문인 예비경선(컷오프) 통과를 위한 각 후보군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는 5∼7명이지만 내년 1월 7일 예비경선을 통과할 후보는 단 3명뿐이기 때문이다. 당 대표 경선의 경우 문, 박 의원에 이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각축이 예상된다.

○ 문재인 박지원 출마, 김부겸은 불출마

박지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원하는 강한 야당, 당원이 원하는 통합대표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유력한 경쟁상대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 문재인 의원을 겨냥해 “특정 계파가 (대권과 당권을) 독점하면 당내 분위기도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문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중요한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인 만큼 국민 속으로 들어가 자기의 정책과 어젠다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당 대표가 아니라 대선후보에 집중하라는 얘기다.

문 의원은 이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직접 출마선언문을 작성했다고 한다. 문 의원은 기자회견문에 ‘20대 총선 불출마’ 방안을 넣는 것을 두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 측은 “29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계파 청산과 당 혁신 방안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불출마를 촉구한 서명파는 이들의 ‘대항마 찾기’에 주력했다. 중도 성향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의 박주선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박지원 의원 모두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대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박주선 의원은 29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민집모는 29일 오전 회의를 열고 지지 후보 등을 논의한다.

반면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아직 당을 이끌 만한 지혜와 내공이 준비돼 있지 않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지역구에서 출마 반대 의견이 많은 데다 문 의원의 출마 강행으로 경선 구도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민집모 소속 김동철 의원도 “계파 패권주의의 단단한 울타리까지 넘을 수 없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박주선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 양강구도 뒤집기는 어려울 듯

2·8전대 초기 판세는 문재인, 박지원 의원의 ‘양강 독주’ 체제가 강하다. 남은 후보들 가운데 한 명이 예비경선을 통과해도 ‘양강 구도’를 뒤집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당내 일각에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주선 이인영 조경태 의원과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박영선 추미애 김영환 의원 등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가능성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이들의 단일화 흥행이 양강 구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비노 진영의 한 의원은 “‘문재인 박지원 의원으로 (당 대표는) 안 된다’는 당내 공감대가 커서 참신하고 개혁적인 카드로 단일화하면 이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당 대표와 별도로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은 후보 등록일 막판까지 출마를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정청래 주승용 오영식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사이에서 고민하던 전병헌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이목희 의원과 유일한 여성 후보인 유승희 의원도 최고위원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년 노웅래 의원은 불출마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차기 지도자로 발돋움할 수 있고 20대 총선에서도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는 최고위원 선거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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