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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황성휘]안전한 축산물 식탁에 올리려면

입력 | 2014-12-29 03:00:00


황성휘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전무이사

국민의 육류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안전한 축산물을 섭취하고자 하는 욕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축산물의 안전을 주요 정책목표로 설정하는 등 식품의 안전관리는 국민 최대의 관심사다. 하지만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등 해외 가축 전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축산물에 대한 불안감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축산물 안전에 신뢰를 더하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의무적용 대상을 도축장에 이어 집유장, 유가공장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HACCP는 가축사육부터 축산물의 최종 판매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선진안전관리 기법으로, 우리나라는 1998년 도입했다.

축산물 HACCP는 사료부터 농장, 도축, 집유, 가공, 포장, 보관, 운반, 판매까지 총 9단계에 걸쳐 자율 또는 의무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단계별로 인증률의 차이가 크고 유기적 연결 체계가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올 1월 31일 ‘안전관리통합인증제’를 도입했다.

안전관리통합인증제란 가축의 사육부터 도축, 제조·가공, 유통, 판매의 모든 단계에서 HACCP 인증을 받은 축산물만을 취급토록 하는 제도다. 농·축협, 농업경영체 등 경영 주체가 단계별로 적용되는 HACCP 인증 축산물을 총괄 관리하고 이를 통합하여 인증을 받도록 정책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정부는 이 제도를 확산·정착시키기 위해 브랜드 경영체에 전담심사관을 지정해 맞춤형 현장 기술지도, 유형별 모델 제공 같은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앞으로 등급, 품질만으로 수입 축산물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부족하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안전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에서 외면받기 때문이다. 안전관리통합인증 자체만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축산농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안전관리통합인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른 시간 안에 모든 축산물 브랜드 경영체들이 안전관리통합인증을 받아 HACCP 황금마크 축산물이 유통되고 안전한 축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하는 ‘국민행복 식탁시대’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황성휘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전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