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북경남 90.5km 3호기 완공땐 정상 운영
10여 년에 걸친 갈등 끝에 9월 완공된 경남 밀양시 초고압 송전선로가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전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 상업 송전을 개시하고,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가동되면 정상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선로는 신고리 3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나르기 위해 건립됐다. 하지만 신고리 3호기가 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가스 누출에 따른 근로자 사망 등으로 완공 시점이 올 8월에서 내년 중반으로 늦춰지면서 정상 운영 시기도 함께 미뤄졌다.
한전은 28일 경남 창녕군 성산면 북경남변전소에서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에 대한 시험 송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는 울주군과 경남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에 걸친 90.5km를 161개 철탑으로 잇는 초고압 송전 설비다. 송전선로에 들어간 철근만 1700여 t, 콘크리트는 3만 m³에 이른다. 한전 관계자는 “시험 송전 개시로 송전선로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립 사업은 국책 사업의 대표적 갈등 사례로 꼽혀왔다. 정부는 2000년에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세웠고 2005년 밀양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지만 극심한 반발에 부닥쳤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