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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중 생일파티한 서울강남 성형외과

입력 | 2014-12-29 03:00:00

환자 눕혀놓은채 케이크 촛불 끄고 간호조무사는 보형물로 장난도
SNS에 사진… 복지부 “조사후 처분”




서울 강남구의 유명 J성형외과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케이크를 들고 찍은 사진에는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환자(원 안)가 누워 있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수술 도중 의료진이 생일 케이크를 들고 파티하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되면서 보건당국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란 중인 J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인스타그램 현재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몇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환자가 수술대에 있는 상태에서 간호조무사가 수술 중이던 의사에게 초에 불을 켠 생일 케이크를 전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의사도 이를 제지하지 않고 수술대의 환자를 한 번 바라보더니 마스크를 벗고 촛불을 불어 껐다.

사진에는 간호조무사들끼리 수술 중에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가슴 보형물로 장난을 치는 모습도 담겨 있다. 1회용 수술용 장갑을 말리는 듯한 장면도 있어 재활용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됐다.

의료법에는 의료인이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할 때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사 면허를 정지시킬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도덕적 진료 행위를 한 경우 최대 면허 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할 수 있다”며 “직접 또는 관할 보건소를 통해 사실관계를 조사해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J성형외과 측은 “환자의 수술이 모두 끝난 후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이샘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