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진도아리랑-소포걸군농악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이어 씻김굿-운림산방 추가등재 추진
전남 진도군 소포걸군농악보존회원들이 진도예술문화 축제장에서 농악을 공연하고 있다. 진도군 제공
○ 민속문화의 보물 창고
진도군은 지난달 소포걸군농악이 등재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보유한 기초지자체가 됐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8호인 강강술래는 2009년, 진도아리랑은 2012년 각각 유네스코 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지방정부와 주민이 지역 문화 자산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결과다.
군은 진도아리랑 대중화를 위해 2011년 임회면 상만리 일대 11만1180m² 터에 ‘아리랑 관광지’도 조성했다. 진도문화원에서는 해마다 3∼11월 아리랑 문화학교를 운영하고 강원 정선시 경남 밀양시와 함께 아리랑 전국 순회 공연을 한다. 이와 함께 강강술래를 ‘국민생활체조’로 보급하기 위해 매년 전국강강술래경연대회를 열고 전수자를 중심으로 공개 발표회도 개최하고 있다. 소포걸군농악보존회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남도문화제 등의 행사를 통해 남해안 마을 굿의 원형을 보여 주고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자치단체와 주민이 하나가 돼 무형의 문화 자원을 관광 상품화하고 예술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만들어 ‘보배로운 섬’이란 이름값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씻김굿 등도 추가 등재 추진
씻김굿, 만가, 다시래기 등 진도의 독특한 장례 문화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진도군은 2012년 학술 용역을 의뢰하고 지난해 ‘진도의 상장 의례와 죽음의 민속’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문화유산 등재의 필요성을 알렸다. 진도군은 내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예비 자원인 잠정 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유산에 등재되려면 최소 1년 전까지 잠정 목록에 등재돼야 한다.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정식 등재를 신청하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현지 실사를 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의 결정을 내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