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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CEO]김주화 변호사, 전문성은 기본, 의뢰인과 소통하는 법률조력자

입력 | 2014-12-30 03:00:00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는 세밀함과 증거확보 능력 등은 변호사가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입니다. 제가 가진 검사시절 노하우와 경험을 나눠 의뢰인의 법률적 조력자로서 신뢰받고 소통하는 변호사로 거듭나겠습니다.”

법조계에 ‘여풍’이 거세다. 김주화 변호사(36·여·사시 44회)도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힘차게 뛰는 여성 법조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김 변호사는 권위적이지 않은 부드럽고 겸손한 자세가 인상적이다. 그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약 7년간 검사로 근무했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김 변호사는 창원지검과 대구지검 안동지청,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로 재직하다 9월 변호사로 개업했다. 조세범과 경제사범, 교통사건 전담 검사로 근무하며 내공을 키웠다.

김 변호사는 법조계에서 드문 이공계 출신의 ‘특이전공자’다. 충북과학고등학교를 2년 만에 조기 수료하고 KAIST를 나온 김 변호사는 독학으로 시험 준비를 한 지 3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을 마친 뒤 검사의 길을 택한 것이다.

이공계와 법조계를 넘나드는 열린 시각과 검사 시절 수많은 사건 경험까지 더하니 사건을 보는 눈과 깊이가 남다르다. 형사 사건의 경우 초동수사부터 변호인의 조력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경험을 통해 경찰 조사부터 직접 입회하여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당사자의 억울함을 구제하는 데에 허술함이 없다.

김 변호사는 “흔히 검사 출신 변호사는 형사 사건만 다룬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검사로서의 업무 경험은 증거 수집과 변론의 진행이 변호인에게 일임되는 민사 사건에서 더 발휘되며, 꼼꼼하고 디테일한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의뢰인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민형사 등 송무 사건에서는 신뢰 관계와 정성이 관건”이라며 대형 로펌과 작은 법률사무소를 직원수가 많은 큰 미장원과 동네 미장원의 손 기술 좋은 미용사로 비교하기도 했다. “변호사 수가 늘고 로펌이 대형화되면서 변호사를 구하는 일이 마치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것과 비슷해지는데, 변호사의 정성과 능력 부족으로 법정에서 승소할 수 있는 경우도 패소하는 사례를 보면 안타깝다”고 ‘작은 로펌’ 옹호론을 펼쳤다.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