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 ‘여풍’이 거세다. 김주화 변호사(36·여·사시 44회)도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힘차게 뛰는 여성 법조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김 변호사는 권위적이지 않은 부드럽고 겸손한 자세가 인상적이다. 그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약 7년간 검사로 근무했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김 변호사는 창원지검과 대구지검 안동지청,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로 재직하다 9월 변호사로 개업했다. 조세범과 경제사범, 교통사건 전담 검사로 근무하며 내공을 키웠다.
이공계와 법조계를 넘나드는 열린 시각과 검사 시절 수많은 사건 경험까지 더하니 사건을 보는 눈과 깊이가 남다르다. 형사 사건의 경우 초동수사부터 변호인의 조력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경험을 통해 경찰 조사부터 직접 입회하여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당사자의 억울함을 구제하는 데에 허술함이 없다.
김 변호사는 “흔히 검사 출신 변호사는 형사 사건만 다룬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검사로서의 업무 경험은 증거 수집과 변론의 진행이 변호인에게 일임되는 민사 사건에서 더 발휘되며, 꼼꼼하고 디테일한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의뢰인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민형사 등 송무 사건에서는 신뢰 관계와 정성이 관건”이라며 대형 로펌과 작은 법률사무소를 직원수가 많은 큰 미장원과 동네 미장원의 손 기술 좋은 미용사로 비교하기도 했다. “변호사 수가 늘고 로펌이 대형화되면서 변호사를 구하는 일이 마치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것과 비슷해지는데, 변호사의 정성과 능력 부족으로 법정에서 승소할 수 있는 경우도 패소하는 사례를 보면 안타깝다”고 ‘작은 로펌’ 옹호론을 펼쳤다.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