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에 최첨단 기능… 매번 같은 패턴의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소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LG전자 아카(AKA) 등장은 신선했다. 이름부터 독특했다. 기존 스마트폰을 계승한 시리즈 번호에서 벗어나 고유 정체성을 입힌 것. 그동안 LG전자는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G시리즈로 통일감을 줬지만 이번엔 달랐다.
아카는 새로운 사용자경험(UX)으로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뒀다. 4가지 캐릭터에 각기 다른 ‘눈’ 에니메이션을 입혀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개성을 자랑한다.
아카는 ▲욱하는 악동 ‘우키(흰색)’ ▲늘 사랑에 빠지는 ‘에기(노란색)’ ▲음악 좋아하는 소심이 ‘소울(네이비)’ ▲다이어터를 하는 식탐이 ‘요요(분홍색)’등의 페르소나(Persona, 성격)로 나뉜다. 이 중 ‘소울’을 통해 아카를 직접 만나봤다.
전면 슬라이드 커버를 벗기면 기본 위젯 화면에서 움직이는 아카 캐릭터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위젯 메인화면에 캐릭터를 누르면 컴인&(Come in&) 메뉴가 뜬다. 이는 아카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사진을 서로 공유하고 캐릭터와 함께 찍은 셀카를 업로드하면 일부 금액을 기부할 수도 있다.
아카는 LG G시리즈 기능을 옮겨와 사용 편의를 높였다. 촬영 화면에다 주먹을 쥐고 피면 3초 후 자동 촬영되는 ‘셀피 카메라’를 비롯해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 빠른 초점을 잡아주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탁월한 보완성을 자랑하는 ‘노크코드’ 등 유용한 기능을 그대로 뒀다.
제품은 보급형 스펙을 갖췄다. 때문에 빠른 응답속도를 기대하긴 어렵다. 터치 후 반응이 다소 느린 편이었다. 카메라는 후면과 전면렌즈가 각각 800만 화소, 210만 화소다. 퀄컴 스냅드래곤400 쿼드코어 프로세서, 1.5GB 메모리, 16GB 저장소, 1280x720 HD 해상도 5인치 IPS LCD 패널을 장착했다.
가격은 출시 초기 52만8000원에서 39만9300원으로 낮아졌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