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14개 여행사 분석 레드캡 - 참좋은여행 등 7곳 ‘중’… 온누리 - 자유투어 2곳은 ‘하’
반면 B여행사를 통해 패키지여행으로 일본을 다녀온 이병숙 씨(57·여)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행사 일정이 너무 빡빡해 여유가 없었으며 다녀온 식당도 마음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럴 줄 알았으면 자유여행으로 갈 걸 그랬다”고 말했다.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의 소비자만족도 등급을 매긴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14개 종합여행사에 대한 소비자 2000명의 만족도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 모두투어, 롯데관광, 하나투어, 여행박사, 한진관광 등 5개 여행사가 ‘상’ 등급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5개 항목(정보제공, 계약과정, 계약이행, 진행 및 안내원, 가격)의 만족도를 측정해 항목별 가중치를 곱한 후 합산한 종합만족도를 토대로 상, 중, 하 등급을 매겼다.
▼ 계약과정 하나투어 최고점… 가격은 한진관광 높은 점수 ▼
해외여행 만족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계약과정에서는 하나투어(3.72점)가, 정보제공에서는 여행박사(3.76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계약이행과 진행·안내원에서는 롯데관광(3.69, 3.58점)이, 가격에서는 한진관광(3.45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또 ‘국외여행상품 정보제공 표준안’을 시행하는 여행사(9곳)와 실행하지 않는 여행사(5곳)를 비교했을 때 시행 여행사(평균 3.55점)가 비시행 여행사(3.44점)보다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외여행상품 정보제공 표준안’은 이름은 ‘옵션’이지만 사실상 무조건 돈을 내고 봐야 하는 ‘필수옵션 관광’ 항목을 없애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편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자원의 조사에 대해 “수치상 큰 차이가 없는데 내용을 너무 부풀려 발표했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런 조사를 하는지 몰랐고 어떤 표본을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