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에어아시아機 박성범 선교사… 빈민촌에 살며 한글-목욕 봉사
승객, 승무원 등 162명을 태우고 28일 추락한 에어아시아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선교사 박성범 씨(오른쪽)의 캄보디아 현지 선교활동 모습. 여수제일교회 제공
박 씨는 인도네시아 선교활동 이전에 두 차례나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2004년 8월부터 2년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으로 왕립 프놈펜대에서 한글을 가르쳤던 그는 2년 뒤인 2008년 2월 다시 캄보디아를 찾았다. 이번에는 캄퐁참 시 빈민촌에 살며 보육원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지만 컴퓨터에 능한 그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그 역시 아이들을 좋아해 집도 보육원 바로 앞에 얻었다.
한글과 컴퓨터를 가르치면서 매주 보육원과 빈민촌 아이 50여 명을 목욕시키는 일은 늘 그의 몫이었다. 목욕을 마치면 상처 난 아이들의 치료도 그가 맡았다.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고,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교회 동료인 김모 씨(43·여)는 “2010년 8월경 캄퐁참 시를 방문해 박 씨와 봉사활동을 잠시 함께했다”며 “보육원과 빈민촌 아이들이 유난히 박 씨를 좋아하고 따랐다”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