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서 연말 보내고 30일 美출국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맞은 연말 휴가로 또 다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있다. 이달 초 입국한 그는 3주 정도 서울과 아버지 고향 제주 등에서 머물다 30일 미국 플로리다 주로 출국해 훈련에 들어간다.
리디아 고는 국내 체류 기간에 공식 행사 일정은 잡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보냈다. 평소 한국 연예인에게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주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을 찾았다. 리디아 고는 “TV에서 보던 개그맨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생생한 현장을 보니 더욱 재밌었다”며 10대다운 호기심을 드러냈다. 한국 토종 음식을 즐겨 먹던 그는 이번에 간장게장, 제주 흑돼지 등 좋아하는 메뉴를 원 없이 먹었다.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나이여서 피부 관리를 받았고 치과와 한의원에도 들렀다.
3년 전 이맘때 295위였던 세계 랭킹은 올 연말 2위까지 올라 있다. 리디아 고는 다음 달 28일 LPGA투어 시즌 개막전으로 신설된 코츠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내년 시즌에는 한국에서 필드의 강자였던 김효주, 백규정, 장하나, 김세영 등과 호주 교포 이민지 등이 그의 대항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한 승부가 기다리고 있지만 고국에서의 재충전은 새 출발을 향한 추진력이 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