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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 경영의 지혜]기업도 人事가 萬事… 인사부서 중요성 갈수록 커져

입력 | 2014-12-31 03:00:00


보통 기업에서 인사팀은 경영지원 부서에 속해 있다. 직원들의 급여나 복리후생제도 같은 일반 관리업무가 핵심이고 수익 창출과는 거리가 먼 조직으로 인식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코리아(HBR Korea) 12월호에 소개된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5년 사이에 인사팀에 대한 인식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특히 최고인사책임자(CHRO)의 경우 단순히 업무를 지원하거나 관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점점 회사의 판도를 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전문 채용업체 콘페리와 미시간대는 최근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정보책임자(CIO), CHRO 등 임원진 가운데 최고경영진 후보로 뽑힌 우수 임원들의 리더십 자질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업무 특성상 원래부터 최고경영자(CEO)와 역할 및 책무가 많이 겹치는 COO를 제외하고 CEO와 가장 비슷한 리더십 자질을 보인 임원 후보군은 CHRO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CEO는 CHRO를 최고경영진을 상대하는 상담역 같은 존재로 여기기도 한다. 글로벌 제약기업인 노바티스의 전 CEO인 토머스 에벨링은 “CHRO라는 직책은 인재 개발이나 팀 편성, 조직문화 관리와 같은 사안을 논할 때 CEO의 논쟁 상대가 돼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오늘날의 경제에서 기업이 효과적으로 전략을 추진하려면 기업의 가치와 부합하는 인재를 채용하고 올바른 조직구조를 만들며 좋은 기업 문화를 창출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에서 3년간 CHRO로 일하다 스위스의 시멘트 전문업체인 홀심의 CEO로 영입된 버나드 폰타나는 “리더십의 요체는 조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며 인사 부서야말로 인력 개발을 통한 리더십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업들이 차세대 유망주들을 인사 업무에 투입시켜야 하는 이유다. 폭넓은 관리 경험에 더해 인재 육성 경험까지 갖는다면, CHRO가 CEO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