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들 쫓아가 음란행위… 서울 ‘광진 발바리’ 결국 꼬리잡혀
대학생 조모 씨(23)는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4시경 서울 광진구 능동로의 한 골목길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두꺼운 흰색 후드티와 흰색 마스크를 쓴 조 씨는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주머니에는 물티슈가 있었다. 이윽고 조 씨 앞으로 20대 여성 A 씨가 지나갔다. 조 씨는 잰걸음으로 A 씨를 뒤따라갔다. A 씨가 집 현관문 앞에 선 순간 조 씨는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음란행위를 했다. 문을 열던 A 씨는 이상한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고는 소리를 지르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당황하는 A 씨를 보며 희열을 느낀 조 씨는 태연하게 음란행위를 계속했다. A 씨는 곧장 경찰에 “이상한 남자가 따라와 바지를 벗고 음란행위를 한다”고 신고했다.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는 순찰차를 출동시켜 사건 현장에서 150m 떨어진 곳에서 ‘광진 바바리맨’ 조 씨를 오전 4시 50분경 검거했다. 화양지구대에는 지난해 11월 한 달에만 네 차례 “흰색 후드티를 입고 흰색 마스크를 쓴 남성이 새벽녘 길거리에서 여성을 보고 음란행위를 한다”는 신고가 들어온 터였다. 경찰은 조 씨를 공연음란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