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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북극 환경 연구 광물 찾아내고 석유 탐사

입력 | 2015-01-02 03:00:00

제2쇄빙선의 임무




극지연구소는 아라온호를 이용해 북극의 해수 순환 등을 4년째 모니터링하고 있다. 제2의 쇄빙선이 건조되면 북극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북극은 지구상에서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한 곳이다. 이상 고온이나 폭우 폭설 한파 등이 북극 해빙과 관계가 있다. 2013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구온난화로 33년간 북극 얼음의 절반 이상이 녹아 없어졌다고 보고했고,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2004년 이후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해 유럽과 아시아에 혹독한 한파를 몰고 올 확률을 높였다고 지난해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2의 쇄빙선이 건조되면 기후변화 연구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2004년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캐나다 등 6개국과 북극 과학 연구 협의체인 ‘태평양북극그룹’을 설립해 북극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강성호 태평양북극그룹 의장(극지연 극지해양환경연구부장)은 “지금까지 아라온호로 해양 생태계와 해빙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해양과 대기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북극 전용 쇄빙선이 생기면 그동안 갈 수 없었던 해역까지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호 극지연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축치 해로 흘어드는 고온수가 북극 해빙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자 이 지역을 조사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아라온호가 남극과 북극 탐사를 모두 지원해 일정상 관측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기간이 1년 중 한 달도 채 안 된다”면서 “제2의 쇄빙선이 건조되면 연구 지역도 넓어지고 관측 데이터도 더욱 정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쇄빙선이 건조되면 북극항로 주변 해역의 수심과 수온, 해류를 측정하는 등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돕는 기본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북극해에 녹아 있는 철 등 미량금속의 성분 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도 조사할 수 있다. 석유 900억 배럴, 니켈, 철광석, 구리 등 북극의 다양한 자원 탐사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자원 탐사는 러시아가 적극적이다. 남상헌 극지연 감사부장은 “제2의 쇄빙선을 활용하면 러시아 캐나다 등과 공동으로 여러 국가의 영해를 돌며 탄성파 탐사와 중·자력 탐사 등으로 자원을 찾는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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