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 3세 라이프스타일 보니
임세령 대상 상무가 입은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면서 화제가 된 ‘발렌티노’의 캐멀 색 코트(왼쪽). 재벌가 여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에르메스’의 ‘켈리 백’. 발렌티노제공·동아일보 DB
최근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 상무(38)의 열애설과 함께 임 상무의 코트, 가방, 자동차 등이 화제를 모으면서 재벌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임 상무의 패션에 대해 각 제품의 가격을 더해 ‘전셋값 패션’이라는 별칭까지 붙였다. 국내의 재계 2, 3세들은 대개 해외 유학파인 데다가 뛰어난 패션 감각을 갖춰 국내 명품업계의 ‘큰손’으로 통한다.
○ 재벌가의 ‘No.1’ 사랑, 에르메스
패션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재계 인사들이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로 ‘에르메스’와 ‘발렌티노’ ‘로로 피아나’ ‘스테파노 리치’ ‘제이 멘델’ 등이 꼽힌다. 특히 재벌가의 에르메스 사랑은 유독 눈에 띈다. 임 상무는 최근 배우 이정재와의 데이트에 에르메스 ‘버킨 백’을, 지난해 3월 아들 이모 군의 영훈국제중 입학식에서는 블랙 에르메스 ‘켈리 백’을 매치했다. 이 군의 영훈초교 졸업식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69)과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62)이 나란히 에르메스 가방을 들기도 했다.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클래식 모델인 ‘버킨 백’과 ‘켈리 백’은 아무나 살 수 없는 가방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아예 대기자 명단조차 받고 있지 않다. 에르메스 매장 측은 “기존 대기 고객이 많이 밀려 있고, 제품이 언제 들어올지 몰라 대기자 명단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수고객(VIP)에게는 제품이 입고되면 미리 귀띔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유명 스타일리스트는 “재계 인사들은 에르메스의 기본 패션 아이템을 골고루 갖춘다”며 “간결하면서도 품격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재계 인사들, 트렌드를 입고 먹는다
‘발망’ ‘발렌티노’ 등은 30, 40대 재벌 3세 여성들이 아끼는 브랜드로 통한다.
대상의 임 상무가 열애설 사진에서 입어 화제가 된 캐멀 색 망토형 코트는 국내에 수입이 안 된 ‘발렌티노’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재벌들이 발렌티노를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