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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마력, 예능의 한계 넘어섰다

입력 | 2015-01-05 06:55:00

MBC ‘무한도전-토토가’는 시대를 함께 살았거나 시대를 상상하는 모든 이들을 음악과 추억의 힘으로 뭉치게 했다. 시청률 22.2%(닐슨코리아)는 그 방증이며, ‘무한도전’ 사상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심지어 거리의 사람들은 야외에서도 TV를 보며 발걸음을 멈췄다. 사진제공|MBC


90년대 스타로 대중의 추억 다시 꺼내
현실 넘어 과정의 이야기로 감성 자극

조정치·육중완 등도 무도 통해 재주목
봅슬레이 등 비인기 스포츠종목도 환기


지난해 12월20일부터 3일까지 3주 동안 MBC ‘무한도전’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특집을 통해 예능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여느 예능프로그램의 재미와 감동을 뛰어넘어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다채로운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토토가’에는 김건모·엄정화·지누션·터보·소찬휘 등 10팀(명)의 가수와 ‘까만콩’이본이 MC로 출연했다. 잊혀질 뻔한 1990년대 스타들이 카메라 앞에 나서면서 대중에게 옛 추억을 꺼내보는 재미를 줬다. 특히 터보의 김정남, 이본은 다른 출연자와 달리 그동안 방송 활동이 뜸했던 이들이어서 재조명받고 있다. 변치 않은 김정남의 댄스 실력과 이본 특유의 통통 튀는 진행은 지난 세월을 무색케 하며 새삼 그 매력이 돋보였다.

‘무한도전’이 이처럼 잊혀져가거나, 아직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접근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우천시 취소’ 특집에서 작곡가이기도 한 정재형과 ‘못.친.소 페스티벌’의 조정치는 가수 활동 때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방송 이후 정재형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단골 게스트로 출연했고, 조정치는 윤종신·하림과 결성한 ‘신치림’이 재주목을 받았다. 당시 윤종신은 “‘무한도전’ 덕에 신치림이 재결성했다”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그룹 장미여관이 공연계와 방송계를 장악했다. 특히 멤버 육중완은 현재 ‘나 혼자 산다’ 고정 멤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3년 ‘우리! 어디가?’ 특집에 출연해 관심을 모은 개그우먼 맹승지는 ‘여름 예능 캠프’의 진행자로 나선 이후 꾸준한 관심 속에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에 출연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머물지 않고 발을 넓혔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 분야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2007년 스포츠댄스를 시작으로 봅슬레이, 복싱, 조정, 레이싱 등 ‘비인기 종목’을 소개하며 대중에게 경기의 새로운 재미를 안겼다.

이는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에 어울리는 ‘열정적인 과정’ 중심의 스토리를 생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토토가’로 보여줬듯이 ‘무한도전’은 결과만 중요시 여기는 현실을 넘어 과정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면서 “‘토토가’도 왕년의 스타로만 기억되는 이들이 지금도 여전히 활동 중이며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줘 시청자의 감성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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