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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띠 청년 노승열 “의기양양 을미년으로”

입력 | 2015-01-05 03:00:00

9일 PGA ‘현대 챔피언스’ 출전, 10월 프레지던츠컵 티켓 정조준
맏형 최경주도 “투어 꼭 1승”




“나는 그의 스윙을 숭배(worship)한다.”

미국 CBS스포츠의 골프 칼럼니스트인 카일 포터는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뒤흔들 5대 유망주 중 한 명으로 노승열(24·나이키골프·사진)을 선정하며 이렇게 썼다. 포터는 그러면서 “(풋볼) 쿼터백의 어깨를 사랑하듯 나는 그의 스윙과 사랑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 남자 선수들은 여자 선수들보다 밀리는 일이 많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여자 골퍼들이 꾸준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침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남자 선수들은 PGA투어에서 고전하는 일이 많다. 한국 골프계가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 정상을 차지한 노승열의 등장을 반기는 이유다.

9일(현지 시간)부터 열리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을 위해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노승열은 “올해는 마스터스를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도 출전하는 만큼 PGA투어 챔피언다운 더 성숙한 경기력을 팬 여러분께 보여 주겠다”며 “초등학생 시절이던 첫 번째 양띠 해(2003년)는 여러 대회에서 우승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올 한 해도 노승열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꼭 참가할 수 있도록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이를 발판으로 2016년 리우 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0월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미국 대표 12명과 세계 대표 12명이 맞붙는다. 현재 노승열은 세계랭킹 105위다.

‘맏형’ 최경주(45·SK텔레콤)의 새해 목표 역시 프레지던츠컵을 향해 있다. 이 대회 세계팀 수석 부단장(Vice Captain)을 맡고 있는 최경주는 “자력으로 프레지던츠컵 선수 출전 자격을 따내고 싶다. 그러려면 올해 PGA투어에서 최소 1승을 거둬야 한다”며 “선수로 출전해야 캡틴 자격으로 한국 선수들을 더 많이 팀에 합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병역 발목 배상문, 노승열과 동반 출격

한편 병역 문제로 올 시즌 정상 출전이 어렵게 된 배상문(29·캘러웨이)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으로 새해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2014∼2015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으로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는 이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그러나 병무청으로부터 국외기간 연장 허가를 받지 못해 이달 31일까지 국내로 돌아와야 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