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군기지-신청사 신축 등 기본계획-설계공모 연말까지 진행… 남춘천산업단지도 연내 착공키로
강원 춘천시는 2018년까지 기존 시 청사(사진)를 허물고 새로운 청사를 지을 계획이다. 1957년 본관이 지어진 현 청사는 낡고 공간이 부족해 증개축을 거듭하면서 기형적인 구조가 됐다. 춘천시 제공
춘천시는 20억 원을 들여 2017년까지 근화동 캠프 페이지 개발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시는 캠프 페이지를 녹지 속에 체육, 놀이,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시민공원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2005년 폐쇄된 캠프 페이지는 67만여 m²로 춘천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신축 시청사 후보지로도 강력하게 거론됐지만 현 청사 터에 새로 짓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캠프 페이지 활용 폭은 더 넓어졌다.
10년 넘게 끌어 온 시청사 신축도 올해 시작된다. 춘천시는 지난달 시정 자문기구인 ‘행복도시 춘천 만들기 위원회’가 결정한 현 청사 터 안을 받아들여 신축 청사 터로 최종 확정했다. 춘천 만들기 위원회 지역개발분과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3일 회의에서 현 청사와 캠프 페이지를 놓고 투표한 결과 참석 위원 12명 전원이 현 청사 터를 지지했다. 시는 조만간 투·융자 심사,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연내 설계 공모를 마칠 계획이다. 춘천시는 2003년 청사 건립 기금 조성을 시작해 총사업비 1000억 원 가운데 55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시는 의암호 수변의 관광 명소화를 위해 40억 원을 들여 소양강 처녀상∼물고기 조형물 간 200m에 바닥이 투명 유리로 된 ‘스카이워크’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해 6월 의암호 자전거 도로에 만든 스카이워크가 큰 인기를 끌자 이를 확대하기로 한 것. 자전거도로 스카이워크는 너비 4m, 길이 10m의 직선 구간과 지름 10m의 원형 구간으로 구성돼 있는데 주말이면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도 구체화된다. 남산면 광판리의 남춘천산업단지 개발 사업 가운데 26만 m² 규모의 1지구가 연내 착공한다. 또 노후한 후평산업단지의 시설과 업종을 고도화하는 리모델링도 2019년 준공을 위해 올해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이 밖에 소양·약사지구 도시 재생 사업에 580억 원을 투입해 공원과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서면 첨단산업단지 내 토이스튜디오 조성 사업도 시작한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세계적인 명품 도시 실현을 위해 새해에는 경제적 자생력이 강한 도시,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마임축제와 인형극제, 국제연극제 등 축제를 통합 개최해 축제 도시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지역 경제 및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