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3단계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제주4·3평화공원 3단계 조성사업에 대한 설계와 공사 발주를 지난해 마무리함에 따라 이달 중순 착공해 내년 3월 준공한다고 4일 밝혔다.
사업비 120억 원을 투자하는 3단계 주요 사업은 평화교육센터와 고난극복체험관 건립, 하늘연못 및 평화의 숲 조성 등이다. 평화교육센터와 고난극복체험관은 평화공원 주차장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2821m² 규모로 짓는다. 하늘연못 사업은 이미 조성한 지름 40m의 하늘연못에 수질 개선 장비를 설치하고 진입로 등 주변을 정비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당초 높이 5m, 폭 3m, 무게 4.3t 규모의 평화의 종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전국적으로 대형 종이 많아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평화공원 동쪽 17만6000m²에 평화 숲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바꿀 예정이다. 3단계 사업은 2009년부터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의 사업계획 의결이 지연되고 정부가 예산 배정에 난색을 표하면서 늦어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