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강력한 차기 당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지난주 1위로 올라섰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주일 천하’에 그쳤다.
5일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2014년 마지막 주 12월 5주차 주간 집계 결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박원순 시장이 1위, 문재인 의원이 2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위로 2014년을 마감했다.
전 주 비교적 큰 폭(17.8%→14.6%)의 하락세를 보였던 박원순 시장은 3.5%p 반등하며 18.1%로 문재인 의원을 밀어내고 1주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거의 전 계층에서 올랐는데, 서울(15.6%→23.2%▲), 경기·인천(14.8%→17.7%▲), 30대(14.9%→24.3%▲)와 20대(21.4%→29.2%▲), 사무직(16.5%→26.5%▲), 무당층(15.6%→22.7%▲), 진보성향(18.1%→32.8%▲) 유권자 층에서 상승폭이 컸다.
리얼미터는 “성소수자 차별 발언에 대한 실수 인정, 세월호 유가족 위로 방문, 채무 감축을 통한 서울시 재정건전성 향상 보도 등이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특히 지난주 문재인 의원을 지지했던 진보성향의 저연령대 유권자 일부가 이탈해 박원순 시장으로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중위권에서는 정부·여당의 구속 재벌 가석방 분위기 조성을 비판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7.4%를 기록, 0.1%p 하락했지만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을 밀어내고 조사 이래 처음으로 4위로 올라섰다. 다음으로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이 0.5%p 하락한 7.1%로 5위를 유지했고, 안철수 의원은 1.3%p 하락한 6.4%로 4위에서 6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하위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0.8%p 상승한 4.4%로 두 계단 뛰어올라 7위에 자리했고, 정몽준 전 새누리당대표는 0.7%p 하락하며 4.3%를 기록,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마지막으로 남경필 경기지사가 0.2%p 내린 3.8%로 9위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1.1%p 감소한 19.9%.
이번 조사는 2014년 12월 29일부터 2015년 1월 2일까지(1월 1일 제외) 4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