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아DB
5일 오전 0시경 서울 남대문경찰서 서울역파출소 앞에서 술에 취한 노숙자 송모 씨(52)가 담배를 피우던 이호진 경위(41)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비흡연자인 송 씨가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를 사지 못한 노숙자 친구 김모 씨(42) 대신 경찰에게 담배를 얻으려고 손을 벌린 것.
이 경위는 서울역파출소에 근무하면서 평소 김 씨는 알고 있었지만, 송 씨는 신원 파악이 안 돼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담배 한 대 줄테니 신원 확인이나 합시다”라고 제안한 이유다. 송 씨는 순순히 파출소까지 따라 들어갔다. 경찰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신원조회를 거치지 않은 노숙인 등에게는 당사자의 동의 하에 신원을 조회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