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복합점포 ‘NH금융플러스센터’ 가보니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광화문 NH금융플러스센터’ 개점식에서 센터 1호 고객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의 박수를 받으며 ‘1호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 센터는 은행, 증권의 종합금융자산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국내 1호 복합점포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다소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기자)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빌딩 10층에 문을 연 ‘NH금융플러스센터’. 이곳 상담실에서 기자의 투자 성향을 얘기하자 증권 분야 상담을 맡은 NH투자증권 최승희 지점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시면 증권·펀드 대 일반 예금의 비율을 7 대 3으로 하는 것이 좋다”며 포트폴리오를 짜줬다. 그러자 바로 옆에 있던 NH농협은행 소속 김미영 팀장은 “자산을 1억 원이라 가정할 경우 전부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기보다 3000만 원 정도는 안정적인 정기예금 상품에 넣어둬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개점한 NH금융플러스센터는 칸막이도 없고 한자리에서 은행과 증권사 직원들에게 상담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복합점포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금융규제 개혁방안’의 일환으로 규제완화를 발표하면서 도입이 가능해졌다. 금융업권 간 칸막이를 허물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고객 입장에서는 자산관리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고 금융업체는 점포수를 줄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회사들이 복합점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NH금융플러스센터’와 같은 개념의 복합금융 점포를 4곳 신설할 예정이고 하나은행도 연내 13곳을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보험사 및 설계사들의 반발로 ‘보험’은 빠진 상태여서 아직은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복합점포에서 보험 상품 거래가 허용되면 보험사를 가진 금융사들이 자기 계열사 상품 판매에만 치중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일단 올해 복합점포 운영 실태를 보고 보험 부문으로 확대할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보험업종은 설계사들의 일자리 문제도 걸려 있어 대화를 통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