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 CEO]소형 진동모터 제조 영백씨엠 홍순일 사장
홍순일 영백씨엠 사장이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한 이후의 경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홍순일 영백씨엠 대표이사 사장(53)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쓰이는 리니어 타입 진동모터를 대체할 수 있는 BLDC 진동모터 개발을 마치고 기존 거래처인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국내외 기업들과 납품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러시가 없는 BLDC 진동모터는 기존 진동모터보다 작고 얇게 만들 수 있는 데다 소비 전류가 적고 수명이 반영구적이어서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동전 모양의 진동모터보다 두 배가량 비싼 개당 0.7∼0.9달러(약 770∼990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말 코스닥에 상장한 영백씨엠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소형 진동모터 제조 전문기업으로 2004년 설립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름 4mm 크기의 실린더 형태의 진동모터를 개발한 신광전자를 인수한 게 계기가 돼 진동모터 사업에 나섰다. 2007년에는 국내 최소형인 지름 8mm 코인 타입의 진동모터를 개발했다.
영백씨엠은 중국 산둥 성 공장 세 곳에 업계 최대인 연간 1억1000만 개의 진동모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중저가 휴대전화에 쓰이는 코인 타입 진동모터를 주로 생산해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쓰는 코인 타입 진동모터의 43%를 공급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세계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 1위를 달리고 있다. 영백씨엠은 2013년 매출액 468억 원에 영업이익 64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7∼9월)까지는 매출액 314억 원에 영업이익 21억 원을 냈다.
홍 사장은 연세대 중문과를 졸업 후 1986년 코오롱에 입사해 수출입 업무를 배운 뒤 1995년 무역대리점을 세워 운영하다 자금난을 겪던 신광전자를 인수했다. 초기에는 안정적인 거래처가 없어 고전했으나 2006년 팬택, 2011년 삼성전자에 납품하며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
홍 사장은 “휴대전화 카메라의 손 떨림 보정장치(OIS)에 쓰이는 코일을 개발해 최근 카메라 모듈업체에 납품하기 시작했다”며 “OIS용 연성회로기판(FPCB), 전자기기 자동 조립장치, 보이스 코일 모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