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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취업 12년만에 최대… 質은 떨어져

입력 | 2015-01-06 03:00:00

2014년 月평균 53만명… 비정규직-장년층 늘고 30대는 줄어




지난해 신규 취업자 수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신규 취업자는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따라서 지난해 취업자 증가는 정규직에서 밀려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이상이 일자리를 다시 잡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의 월평균 신규 취업자는 54만3000여 명이었다. 12월 취업자가 11월(43만8000여 명) 수준에 머물렀다면 월평균 신규 취업자는 53만 명에 이른다. 이는 2013년(38만6000여 명)보다 37.3% 정도 늘어난 것으로 2002년(59만7000여 명) 이후 최대다. 2002년은 신용카드 사태가 터지기 바로 전 해로 부동산 시장 등이 호조를 보였던 해다.

고용 증가는 50대 이상 장년층이 주도했다. 5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24만1000여 명, 20만여 명 늘어 전체 고용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대는 5만8000여 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30대는 오히려 2만여 명 줄었다.

통계청은 인구 구성의 변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적극적 재취업이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50대 인구의 비중은 2010년에 전체 인구의 13.5%(667만여 명)였지만 2014년에는 15.7%(794만여 명)로 4년 사이에 2.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30대의 비중은 같은 기간 16.5%(813만여 명)에서 15.7%(777만여 명)로 0.8%포인트 줄었다.

취업 형태별로는 비정규직이 지난해 8월 607만7000여 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1000여 명 늘었다. 전체 임금 근로자의 32.4%가 비정규직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60대 이상의 비정규직 증가세가 뚜렷했다. 50대 신규 취업자 중 비정규직이 34.5%를 차지했으며 특히 60대 이상은 비정규직(118만5000여 명)이 정규직(54만1000여 명)보다 많았다. 20대 역시 정규직은 1년 전보다 1.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비정규직은 5.8% 늘었다.

비정규직이 늘어난 데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같은 시간제 일자리(일주일 36시간 미만 근무)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시간제 근로자는 203만2000여 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9000여 명(7.9%) 늘었다.

통계청은 “같은 기간 동안 파견·용역·특수고용 같은 비전형 노동자는 10만2000여 명 줄었지만 시간제 근로자가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 비정규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