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 패턴에 너무나 익숙해지고 게임 규칙이 달라지지 않아 지루해지는 경우가 있다. 만약 게임 규칙이 매번 달라지고, 심지어 새롭게 생긴 규칙을 모르는 채 추리해볼 수 있는 게임이 있다면 어떨까. 게임이 한층 더 흥미진진하고 기대될 것이다.
이렇게 색다른 보드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크레이지 타임(Crazy Time)'은 어떨까. 크레이지 타임은 처음에는 단순한 몇 가지 규칙으로 게임을 시작하지만,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새로운 규칙들을 하나씩 추가하기 때문에 점점 더 집중해야 한다.
심지어 누군가에게는 새롭게 생겨난 규칙을 알려주지도 않고 게임을 진행한다. 그래서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참고해서 눈치껏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규칙을 어기면 당연히 벌칙을 받는다. 모른다고 해서 봐주지도 않는다. 대신 규칙을 추측해서 맞힐 수 있고, 올바로 추리했다면 약간의 보상을 얻게 된다. 이렇게 크레이지 타임은 더해지는 새로운 규칙에 추리와 집중력의 요소까지 겸비한 게임이다.
할리갈리를 닮은 '시간 게임'
크레이지 타임의 기본 규칙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종치기 게임 '할리갈리'와 유사하다. 게임의 목적은 자신의 카드 더미를 없애는 것이다.
크레이지 타임에는 '시간 카드', '시간 정지 카드', '언제? 카드', '무엇을? 카드' 등 4가지 종류의 카드가 있다. 첫 라운드에서는 시간 카드와 시간 정지 카드만 사용한다.
먼저, 시간 카드들을 잘 섞은 뒤 각 플레이어들끼리 똑같이 나눠 갖는다. 각 플레이어들은 나눠받은 시간 카드를 자신 앞에 한 무더기로 쌓아둔다. 그리고, 시간 정지 카드는 정 가운데에 놓는다. 각 플레이어들은 특정한 상황이 되면, 가운데 놓인 시간 정지 카드를 향해 재빨리 손을 뻗어야 한다. (시간 정지 카드는 할리갈리의 종 역할을 한다)
게임은 시계 방향으로 진행하며, 각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펼치며 '시간'을 말하면 된다. 먼저, 시작 플레이어는 "한 시"라고 외치며 자신의 카드 더미에서 한 장을 펼치면 된다. 카드를 펼칠 때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먼저 볼 수 있도록 바깥쪽을 향해 펼쳐야 한다.
다음 플레이어는 "두 시"라고 외치며 자신의 카드 더미에서 한 장을 펼친다. 그 다음 플레이어는 "세 시"라고 외치며 카드를 펼친다. "열두 시" 다음에는 다시 "한 시"를 외쳐야 한다.
크레이지 타임에는 '시간의 법칙'이 있다?
크레이지 타임은 기본 규칙이 있고,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법칙을 하나씩 추가한다. 첫 번째 라운드에는 '타임머신의 법칙'과 '동기화의 법칙'을 적용한다.
1) 타임머신의 법칙
시간 카드 중에는 타임머신이 그려진 카드가 있다. 만약 이 카드가 펼쳐지면, 그 다음 플레이어부터는 시간을 거꾸로 센다. "세 시", "두 시", "한 시", "열두 시", "열한 시" 등으로 거꾸로 말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타임머신의 법칙'이다. 만약 타임머신 카드가 또 나온다면, 그 때는 시간의 흐름을 원래대로 돌린다.
2) 동기화의 법칙
플레이어가 펼치는 시간 카드에는 다양한 시계들이 그려져 있으며, 특정한 시각이 적혀 있다. 만약 플레이어가 말한 시각과 카드에 적힌 시각이 일치한다면, 모든 플레이어는 가운데 놓인 ‘시간 정지’ 카드를 쳐야 한다. 이것이 바로 '동기화의 법칙'이다.
시간을 거스르는 자! 카드를 받아라
시간 정지 카드를 가장 늦게 치거나, 플레이 중에 실수를 한 사람은 지금까지 펼쳐진 카드를 모두 가져가야 한다. 버리는 카드를 모아 섞은 뒤, 그 중 5장의 카드를 자신의 더미 아래에 넣으면 된다. (나머지 카드는 이번 라운드에서 뺀다) 게임의 목적은 카드 더미를 빨리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카드를 받을 경우 승리에서 멀어지게 된다.
한편, 누군가가 카드를 가져가면 지금까지 영향을 주던 시간의 법칙들의 효과는 사라진다. 다시 처음부터 게임을 하면 된다. 처음 카드를 가져가는 사람부터 "한 시"라고 말하며 카드를 펼치면 된다.
가장 먼저 자신의 카드 더미를 없앤 사람이 1라운드에서 승리한다.
본격적인 게임은 2라운드부터, 새로운 '시간의 법칙' 시작!
이렇게 1라운드가 끝나면, 다시 카드를 섞어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한다. 이 때, 크레이지 타임만의 특별한 요소가 빛을 발한다. 1라운드에서 승리한 플레이어는 나머지 플레이어들 중 한 사람을 잠시 방에서 나가도록 한다. 그리고 '언제?' 카드와 '무엇을?' 카드를 각각 한 장씩 펼친다.
'언제?' 카드와 '무엇을?' 카드의 조합에 따라 어떤 상황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정해지며, 이것이 새로운 '시간의 법칙'이 된다. 예를 들어 "앞사람의 카드와 같은 시각의 카드를 펼치면(언제) / 한 시간이 아니라 두 시간씩을 더해 말한다(무엇을)"거나, "두 시라고 적힌 카드가 나오면(언제) / 모든 사람이 양손으로 시간 정지 카드를 쳐야 한다(무엇을)"는 식이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시간의 법칙에는 적당한 이름을 정해준다.
이제 방에서 나가 있던 사람을 부르고, 그 사람에게는 법칙의 이름만 알려준다. 그 사람은 새롭게 추가된 법칙에 어리둥절할 수 있으며, 만약 눈치가 빠르다면 곧 무슨 법칙인지 알아챌 수도 있다. 만약 규칙을 추측해서 맞힌다면 자신의 카드 더미에서 5장의 카드를 빼 놓을 수 있으며, 승리에 가까워진다.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게임에 적용하는 법칙은 하나씩 늘어나며, 플레이어들은 더욱 더 정신없게 될 것이다.
한편, 한 번에 2~3가지 시간의 법칙이 발동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시간의 법칙들이 서로 상쇄되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크레이지 타임은 총 4라운드를 진행하며, 네 번째 라운드의 승자가 게임에서 승리한다.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다. 크레이지 타임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GMt4PbeU)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크레이지 타임은 2014년 초 프랑스 칸(Canne)에서 개최된 보드게임 박람회에 소개돼 큰 인기를 끌었으며, 프랑스 올해의 게임상(France game of the year)의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코리아보드게임즈가 배급 권한을 갖고 규칙서와 카드의 설명들을 한글화, 박스의 크기와 디자인을 새롭게 제작해 출시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김남광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