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산문집 ‘살아 있다는 것은’ 낸 문정희 한국시인협회장

문정희 한국시인협회장은 등단 46주년을 맞아 시와 산문을 묶은 ‘살아 있다는 것은’을 출간했다. 그의 시집은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스웨덴어 등으로 번역됐고 2010년 스웨덴의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하뤼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생각속의집
등단 46주년을 맞은 한국시인협회장인 문정희 시인(68)이 시산문집 ‘살아 있다는 것은’(생각속의집·사진)을 출간했다. 낱낱이 흩어져 있던 문 시인의 산문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시를 골라 함께 묶었다. 각 44편씩 담겼다. 시인은 책에서 “젊은 날의 나의 슬픔과 상처, 그리고 나의 사랑과 절망이 그대로 드러난 글들”이라며 “모두가 순간의 삶, 바로 현재의 삶을 향한 나의 아프고 뜨거운 열정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문 시인은 “사랑이 아니라면 우리는 무엇으로 이 나약하고 짧은 생명을 눈부시게 키울 수 있으랴”라고 썼다. ‘사랑’ 자리에 시, 문학밖에 놓을 것이 없다.
미모가 출중한 학생이 받는 상은 못 받고 ‘미스 건치’로 뽑힌 사연, 부부싸움 후 집을 박차고 나와 호텔 숙박부에 무직이라고 쓴 이야기, 아이 둘을 이끌고 30대 초반 미국 유학을 떠나 블루진을 입고 고군분투한 기억 등 시 밖의 시인의 삶도 들려준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