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나아지게 만들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다시 할 수 있고 부분별 회담도 할 수 있다”며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대화,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행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체적인 발언 취지는 남한 정부가 대북(對北·북한에 대한)정책을 바꿔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남북관계가 나빠진 책임을 남한 쪽에 넘겨씌우려는 기존 시각도 그대로다. 특히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전쟁을 부추기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흡수 통일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마찬가지다. 흡수 통일과 자신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세우려는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에 대한 압박이 두려운 듯하다.
김정은의 현실 인식에 변화가 없는 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도 남북관계가 뚜렷하게 나아지지 못할 것이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고, 과감한 개방과 개혁으로 1인 독재 체제의 폐단(해로운 현상)을 바로잡을 때에만 남북관계도 근본적으로 나아질 수 있고 북한이 살아갈 길도 열린다. 하지만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핵을 포기할 생각도 없고 독재체제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1월 2일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다음 중 새해 인사로 적절하지 않은 한자말은?
① 만사형통(萬事亨通)
② 근하신년(謹賀新年)
③ 송구영신(送舊迎新)
④ 입춘대길(立春大吉)
2. 다음 설명에 해당하는 단어를 본문에서 찾아 써보세요.
3.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긍정적인 점은 무엇이고 부정적인 점은 무엇인지 본문을 요약해 50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정리해 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