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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억 배우, ‘오달수’여서 가능했다

입력 | 2015-01-08 06:55:00

영화 ‘국제시장’의 오달수. 사진제공|JK필름


■ 총 출연작 1억 관객 돌파 ‘국제시장’ 오달수의 마력

제의받은 시나리오 모두 분석 후 선택
꾸준한 성실함과 ‘선구안’ 대기록 결실
출연작 캐릭터 중복 많아도 논란 없어
허남웅 평론가 “영화 아우라를 만든다”


오달수여서 가능했던 기록이다.

배우 오달수(47·사진)가 지금껏 출연한 영화 40편으로 관객 1억명을 모았다. 2002년 ‘해적 디스코왕 되다’로 스크린에 본격 진출한 이후 현재 상영 중인 ‘국제시장’까지 합해 거둔 성적이다. 주연보다 조연이 많았지만 꾸준히 한 길을 걸은 ‘성실함’과 대중의 취향을 알아보는 ‘선구안’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기록이다.

● 캐릭터 반복에도 ‘논란’ 없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오달수는 ‘국제시장’ 흥행의 일등공신”이라고 짚었다. 영화가 신파와 유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던 데는 오달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전 평론가는 “관객은 황정민보다 오달수를 더 기억하고 좋아할 것”이라며 “주인공의 주변 인물이지만 이를 입체적으로 그려내 이야기를 살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오달수의 출연 영화는 장르와 소재가 제각각이지만 그가 소화하는 배역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대개 ‘코미디’와 ‘인간미’로 묶인다. 캐릭터가 중복되다보면 아무리 톱스타라고 해도 부정적인 시선에 시달리지만 오달수만은 예외다.

이를 두고 고유한 ‘오달수 캐릭터’가 구축됐다는 평가도 따른다. 영화 ‘관상’, ‘내 심장을 쏴라’를 제작한 주필호 대표(쥬피터필름)는 “오달수의 구수한 매력은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 그대로 우리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배우”라고 했다.

● 제의받는 시나리오 전부 읽고 직접 분석


오달수는 시나리오를 가장 많이 받는 배우 가운데 한 사람이다. ‘베테랑’, ‘암살’ 등 올해 개봉작만 3편이다.

거의 모든 배우가 매니저 등 소속사가 ‘1차 거른’ 시나리오를 전달받지만 오달수는 자신 앞으로 배송된 시나리오를 전부 읽는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영화를 정확하게 찾아내기 위해서다. 2003년 ‘올드보이’부터 10년 넘게 변치 않은 방침이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2000년대 초반 박찬욱 감독 등의 개성 강한 영화가 늘면서 코믹하고 개성 짙은 오달수의 역할도 돋보이기 시작했다”며 “영화마다 오달수는 아우라를 만든다”고 짚었다.

이쯤 되면 제작진도 오달수를 ‘믿고’ 쓸 수밖에 없다. 그가 흥행을 좌우하는 영화도 나오고 있다. 2월 후속편이 개봉하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 대표적이다. 2011년 개봉한 ‘조선명탐정’ 1편의 흥행은 오달수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후속편 제작도 그의 참여로 가능했다. 제작사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는 “인간적인 면이 강한 오달수가 관객에게 그 매력을 그대로 전달한다”며 “관객 예상과 달리 실제론 수줍음 많은 성격이라 친해지기까지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공개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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