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플래닝’ 大家 콩 박사… 정치권력 유형따라 두 모델 제시 ‘큰 정부’선 친환경 연료 각광… 피플파워 세면 신재생에너지 대세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DBR·HBR 독자 초청 정기 세미나’에서 조운 콩 셸 수석 애널리스트가 강연하고 있다. 셸 제공
최근 DBR(동아비즈니스리뷰)와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코리아(HBR Korea)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개최한 독자 초청 정기 세미나에서 셸 시나리오팀 수석 정치애널리스트 조운 콩 박사가 강연한 내용을 요약한다. 싱가포르 출신인 콩 박사는 1994년 셸 입사 전엔 케임브리지대 등에서 정치학을 가르쳤다.
○ 세 가지 패러독스
두 번째는 연결성 패러독스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예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한편으론 정부와 기업의 통제력도 키웠다. 우리가 구글을 이용하는 것인지 구글이 우리를 이용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세 번째는 리더십 패러독스다. 대중은 정보통신기술 덕분에 더 많은 사회적 권력을 갖게 됐고 리더십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하지만 글로벌 부유층은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한다. 여기서 마찰이 생긴다.
○ 마운틴 vs 오션 시나리오
이상 세 가지 패러독스를 바탕으로 두 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국가의 권력이 강해지고 엘리트 지도층에 의한 하향적 리더십이 대세가 되는 ‘마운틴’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국가가 산업정책으로 경제를 움직인다. 성장률은 다소 줄어든다.
마운틴 시나리오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정부의 힘으로 환경오염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도시화 덕분에 글로벌 에너지 효율도 올라간다.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천연가스가 석탄과 석유를 누르고 가장 많이 소비되는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한국은 원자력과 천연가스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시나리오 중 어느 쪽도 지구온난화는 막지 못할 것이다. 정부의 힘으로나 시장, 시민의 힘으로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어렵다. 2100년경에 이르러야 탄소중립적인 경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정리=조진서 기자 cj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