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청두 등 하루 여객기 10편 운항 환승공항 지정후 1년새 절반 늘어 기상이변 대비 활주로 확장 시급
개항 8년째를 맞은 무안국제공항이 국내외 노선과 이용객이 늘면서 지난해 개항 이후 최대 이용객을 기록했다. 동아일보DB
○ 비상 꿈꾸는 무안공항
전남도는 지난해 무안공항 이용객이 전년보다 4만5646명(34%) 늘어난 17만82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7년 11월 무안공항 개항 이후 가장 많은 이용객을 기록한 것. 전남도는 지난해 중국 청두(成都) 우한(武漢) 난창(南昌)에 신규 노선이 취항하고 120시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환승 관광공항으로 지정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티웨이항공의 무안∼제주 노선 운항도 승객 증가에 한몫했다. 이 노선은 현재 탑승률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공항 이용객의 편의와 원활한 출입국 관리를 위해 이달 안에 직원 7명이 상주하는 법무부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 무안공항출장소가 설치된다. 그동안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없어 입국과 출국심사 때 광주에서 직원들이 출장을 오다 보니 비행기 발착 시간 변경 등 돌발 상황이 벌어지면 심사가 지연되는 등 불편이 많았다.
○ 활주로 확장 예산 반영돼야
국내외 노선과 이용객 수가 늘면서 공항 운영과 시설 개선 문제가 과제로 떠올랐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활주로 확장 사업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 사업은 현재 2800m인 활주로를 대형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게 3200m로 늘리는 것이다. 현재 활주로 길이로는 400t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안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들은 200명 안팎의 승객을 태우는 중형급이다.
전남도는 “동북아권 항공 수요 증가에 따른 거점공항 역할뿐 아니라 인천 김해 제주 국제노선의 기상 이변에 대비한 대체공항으로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확장이 시급하다”며 올해 국비 200억 원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가 ‘선(先)공항 활성화 후(後)활주로 확장’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동남권 신공항과 새만금 개발과 연계된 군산공항 문제가 맞물리면서 확장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6월까지 운영한 뒤 면세점 운영 적격성을 면밀히 심사해 새로 선정된 업체에 운영을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