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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무안국제공항, 침체 벗어나 거점공항으로 ‘날개’

입력 | 2015-01-08 03:00:00

中청두 등 하루 여객기 10편 운항
환승공항 지정후 1년새 절반 늘어 기상이변 대비 활주로 확장 시급




개항 8년째를 맞은 무안국제공항이 국내외 노선과 이용객이 늘면서 지난해 개항 이후 최대 이용객을 기록했다. 동아일보DB

7일 오전 2시 50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중국 쉬저우(徐州)를 출발한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무안공항에서는 제주와 중국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라오스, 베트남 등지를 오가는 여객기 11편이 뜨고 내렸다. 공항이 활기를 띠면서 면세점과 환전창구도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현재 무안공항에서는 정기 노선 4개, 부정기 노선 9개 등 13개 노선에 하루 평균 10편의 여객기가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초 하루 평균 6편에 그쳤던 운항 횟수가 1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로 늘었다. 송일빈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장은 “무안공항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관광 시즌에 전세기가 추가로 취항하면 올 하반기엔 개항 이후 최대 여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비상 꿈꾸는 무안공항

전남도는 지난해 무안공항 이용객이 전년보다 4만5646명(34%) 늘어난 17만82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7년 11월 무안공항 개항 이후 가장 많은 이용객을 기록한 것. 전남도는 지난해 중국 청두(成都) 우한(武漢) 난창(南昌)에 신규 노선이 취항하고 120시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환승 관광공항으로 지정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티웨이항공의 무안∼제주 노선 운항도 승객 증가에 한몫했다. 이 노선은 현재 탑승률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 상품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무안공항도 활성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로 했다. 우선 중국인 신혼부부의 웨딩 촬영 관광팀 1000쌍(2000명)을 유치하기로 하고 이달 중국 웨딩박람회에 참가한다. 현재 중국 7개 노선에 연간 160회 운항하고 있는 전세기를 올해는 10여 개 노선, 200회로 늘릴 계획이다.

공항 이용객의 편의와 원활한 출입국 관리를 위해 이달 안에 직원 7명이 상주하는 법무부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 무안공항출장소가 설치된다. 그동안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없어 입국과 출국심사 때 광주에서 직원들이 출장을 오다 보니 비행기 발착 시간 변경 등 돌발 상황이 벌어지면 심사가 지연되는 등 불편이 많았다.

○ 활주로 확장 예산 반영돼야

국내외 노선과 이용객 수가 늘면서 공항 운영과 시설 개선 문제가 과제로 떠올랐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활주로 확장 사업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 사업은 현재 2800m인 활주로를 대형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게 3200m로 늘리는 것이다. 현재 활주로 길이로는 400t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안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들은 200명 안팎의 승객을 태우는 중형급이다.

전남도는 “동북아권 항공 수요 증가에 따른 거점공항 역할뿐 아니라 인천 김해 제주 국제노선의 기상 이변에 대비한 대체공항으로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확장이 시급하다”며 올해 국비 200억 원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가 ‘선(先)공항 활성화 후(後)활주로 확장’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동남권 신공항과 새만금 개발과 연계된 군산공항 문제가 맞물리면서 확장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면세점 운영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안공항 면세점은 개항 직후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했으나 2년여 만에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철수한 뒤 민간 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2009년 12월부터 전남개발공사가 맡아 왔다.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 면세점 운영권을 민간 업체에 넘기려고 했으나 해당 업체는 세관으로부터 보세판매장 특허를 받지 못해 입점하지 못했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6월까지 운영한 뒤 면세점 운영 적격성을 면밀히 심사해 새로 선정된 업체에 운영을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