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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대표 “기적의 책 캠페인은 모두가 ‘윈윈’하는 착한 마케팅”

입력 | 2015-01-08 03:00:00

푸른숲 출판사 김혜경 대표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설치된 ‘기적의 책 캠페인’ 서가 앞에 선 푸른숲 김혜경 대표가 “새해에도 기적의 책 캠페인에 많이 참여해 달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억 원 모금 프로젝트 ‘기적의 책 캠페인’은 올해도 계속된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지금까지 5400만 원 이상 모였다.

‘책 한 권, 벽돌 한 장, 책으로 이루는 꿈’이라는 모토로 푸르메재단(이사장 김성수)과 교보문고(대표 허정도), 동아일보가 펼치는 이 캠페인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한다. 매달 선정한 ‘기적의 책’ 20종을 교보문고 오프라인 14개 점포에서 구매할 때마다 권당 1000원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짓고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에 자동으로 기부된다.

기부액 1000원은 캠페인에 참가하는 출판사가 부담한다. 이 캠페인에 활발히 참가해온 출판사 푸른숲 김혜경 대표(62)를 만나 기부하는 이유를 물었다. 김 대표는 “책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가치 있고 귀한 상품이다. 책을 샀는데 남까지 도울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답했다. 출판계가 불황인데 손해가 크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출판사도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사 책을 홍보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착한 마케팅’”이라며 “책을 사는 사람도 책도 읽고 기부도 하는 큰 기쁨을 느끼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기적의 책 리스트에 포함된 푸른숲 책은 ‘나는 참 늦복 터졌다’(김용택),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아녜스 르디그),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박성제), ‘나를 찾아줘’(길리언 플린), ‘데뷔의 순간’(한국영화감독조합) 등이다. 1월에는 소설 ‘허삼관 매혈기’(위화)와 자기계발서 ‘쿨하게 생존하라’(김호)가 포함됐다. 김 대표는 “‘쿨하게 생존하라’는 젊은 세대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라며 “젊었을 때 읽었더라면 일과 여가의 시간 배분을 좀 더 균형 잡히게 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단행본 출판사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 창립을 주도하며 회장을 맡기도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