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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인, 가장 존경하는 한국 경영인은 이건희 회장

입력 | 2015-01-08 03:00:00

신상필벌-톱다운 경영 높이 평가




일본 기업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한국 경영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회장에 이어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12월 한중일 3국의 각각 100여 개 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회장이 스마트폰, 평판TV, 반도체 등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일본 전자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일본에서는 그의 경영 이념에 공감하는 경영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경영자들이 주목하는 이 회장의 경영 이념은 ‘신상필벌(信賞必罰)’과 ‘톱다운(top down·하향식) 경영’. 신상필벌은 연공서열이 아니라 실력에 따른 인사와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직원들의 성취동기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인재경영 시스템을 말한다. 톱다운 경영은 오너의 책임 경영을 통해 전문경영인이 시도하기 어려운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역량 집중에 나서는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일본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한국 기업의 강점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오너 경영 체제를 꼽는 경우가 많다.

한국 기업인들은 존경하는 일본 기업인으로 일본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의 창업자이자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일본항공(JAL) 부활을 이끄는 등 손대는 기업마다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바꾼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교세라 명예회장 등을 꼽았다. 과감한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며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을 급성장시킨 한국계 손 마사요시(孫正義·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도 상위권에 올랐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