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수사발표 이후] 김종덕 장관 홍익대 출신 잇따라 기용… 김종 차관 ‘한양대 편중’ 이어 또 논란
김 장관은 홍익대 공예과(그래픽디자인 전공)를 졸업한 뒤 영상 관련 석·박사 학위를 받고 1년여간 광고회사 ‘선우프로덕션’에서 감독으로 일했다. 이후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디자인학회장과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장, 영상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주로 홍익대와 광고,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한 셈이다.
이번 문체부 기관장 인사에서 김 장관과 같은 홍익대 출신이 두드러졌다.
한국저작권위원회 오승종 위원장(56)은 홍익대 법대 교수 출신이다. 지난해 12월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사장에 임명된 방석호 신임 사장(58) 역시 홍익대 법대 교수를 하다가 자리를 옮겼다.
광고와 영상 분야 인물도 눈에 띈다. 최근 임명된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57)은 국민대 장식미술과를 거쳐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상무와 광고업체인 머큐리포스트 대표 등을 지냈다. 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송 원장 임명 한참 전부터 업계에선 ‘송 원장이 콘진원장에 내정됐다’란 이야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제일기획 다닐 때 광고 감독이던 김 장관과 제작 현장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그 뒤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체부 안팎에서 김 장관 취임 후 주요 산하 기관장 인사는 ‘홍익대+광고·디자인’의 틀 내에서 이뤄져 ‘문화체육인맥(人脈)부’라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콘진원과 영진위는 연간 예산이 각각 2100억 원, 500억 원 안팎으로 문체부 내에서 ‘알짜’ 기관으로 통한다. 앞서 한양대 출신인 김종 2차관의 한양대 편중 인사도 논란이 됐다.
기관장 인사는 부처 담당 과에서 5∼10명의 후보를 선정하면 이 중 장관이 2, 3명을 골라 청와대에 올린 후 인사검증에서 문제없는 인물을 장관이 임명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익명을 요구한 문체부 관계자는 “최대 10명의 후보가 올라가는데 유독 특정 학교와 분야 사람이 임명되는 건 확률적으로도 쉽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문체부 관계자는 “산하 기관장 인사도 출신 학교나 지역을 고려해 안배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를 뽑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