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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마라톤의 영웅, 에루페가 온다

입력 | 2015-01-08 03:00:00

2012년 2시간5분37초 국내최고기록… 말라리아 예방접종 도핑 양성반응
2년 출전정지 시련 딛고 대회 재도전




2시간5분37초. 2012년 3월 18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한국 마라톤의 새 장을 연 기록이 수립됐다. 국내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처음 나온 2시간5분대 기록이었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국내 개최 대회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6·사진)가 자신의 기록을 깨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는다. 그는 3월 15일 열리는 201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대회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각오다. 에루페에게 이번 레이스는 불명예를 씻을 기회이기도 하다. 에루페는 2012년 말 말라리아 예방 접종 주사를 맞은 상태에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불시 도핑테스트를 받아 양성반응이 나오는 바람에 2013년 초 2년 출전 정지를 당했다.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IAAF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2년간 그는 케냐 엘도레트 초원을 달리며 ‘칼’을 갈았다.

케냐를 오가며 에루페를 지도하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53)는 “현지 코치 말로는 에루페의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라고 한다. 3년 전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이자 대회 기록을 깨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에루페에게 동아마라톤은 ‘꿈의 무대’였다. 2011년 초 케냐 몸바사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2분47초로 우승한 에루페는 그해 10월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하면서 동아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 생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2시간9분23초로 우승했다. 에루페는 이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했고, 10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다시 2시간6분46초로 정상에 올랐다.

한편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은 2015 서울국제마라톤 참가를 신청하는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 최신 갤럭시탭 1대, 경주현대호텔 숙박권 2장,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전’ 입장권 50장(1인 2장)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를 하고 있다. 동아마라톤 홈페이지(marathon.donga.com)와 모바일 앱을 참고하면 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