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경제적 행복지수 조사 전문직 20대 미혼女 가장 행복 ‘기초연금 효과’ 60대이상 행복도 쑥… 취업난 대졸, 고졸보다 만족도 낮아
강 씨는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현재 한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한 사람’의 모습에 가깝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에 종사하는 40대 대졸 이혼남’이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행복한 사람은 ‘20대 미혼 여성인 전문직 종사자’였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성인 남녀 812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경제적 행복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제적 행복’이란 ‘개인이 경제적 요인과 관련해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로, 현대경제연구원은 2007년 12월부터 1년에 두 차례 경제적 행복지수를 조사하고 있다. 경제적 행복지수는 경제적 안정 등 5개 요소와 전반적인 행복감에 대해 응답자에게 점수로 물어본 뒤 이를 0∼100점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한 집단은 40대, 이혼, 자영업, 남성, 대졸이었다. 반면 가장 행복한 집단은 20대, 미혼, 전문직, 여성, 대학원 졸업자였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지난해 7월 확대 시행된 기초노령연금 제도의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까지는 학력이 높을수록 행복감이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대학졸업자의 행복지수(43.8)가 고졸자(45.0)보다 낮아졌다. 연구원은 대졸자의 취업난과 함께 고졸자를 차별했던 불합리한 관행들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노후준비 부족’(24.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는 자녀 교육(22.6%), 주택 문제(16.6%), 일자리 부족(16.3%) 순이었다. 나이에 따라 20대는 ‘일자리 부족’, 30대는 ‘주택 문제’, 40대는 ‘자녀 교육’, 50대와 60대 이상은 ‘노후준비 부족’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해 차이를 보였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