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타 에어백이 터질 때 튀어나온 인플레이터 금속 파편.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세계 2위 에어백 업체 일본 다카타의 리콜 규모가 세계적으로 1400만 대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은 4612대에 이르는 것으로 7일 밝혀졌다. 그러나 동아일보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에어백 교체가 완료된 차는 221대에 그쳤다.
해당 차량은 BMW 3시리즈 4340대, 렉서스 ‘SC430’ 58대, 혼다 ‘CR-V’ 23대, 포드 ‘머스탱’ 191대다. 머스탱에 대한 리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카타 에어백 사고는 말레이시아, 미국 플로리다 주 등 주로 덥고 습한 지역에서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 3시리즈, SC430, 머스탱에선 에어백이 터질 때 팽창기 속 가스가 과도하게 분출돼 날카로운 부품 파편이 목이나 얼굴로 튈 가능성이 발견됐다. CR-V는 조립 결함으로 파편이 튈 수 있다.
수입차 회사들은 “해당 차종의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실제 차주를 찾지 못해 리콜이 지연되고 있다”며 “리콜 규모가 커 부품 조달도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관리법상 자동차에 내장된 부품으로 리콜이 진행되면 정부가 부품회사(다카타)를 직접 재촉할 수 없다. 해당 차종 일부는 중고차로 버젓이 거래된다. 7일 리콜 차량을 매물로 내놓은 중고차 딜러 3명에게 문의하니 2명은 “리콜 대상이 아니다”라고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결함 차량 운전자는 에어백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리콜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