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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대접 받은 수입 가솔린 車…얼마나 안 팔렸나?

입력 | 2015-01-09 08:00:00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이 값비싼 수입차를 많이 구입했지만, 철저한 실용주의가 밑바탕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도 베스트셀링 상위 10개 모델 평균 공인연비는 15.49㎞/ℓ. 비교적 연비가 낮은 가솔린 차량의 경우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출범 이래 역사상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맥없이 추락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는 19만6359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다 판매량으로 전년 대비 25.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 기간 디젤차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2013년(9만7185대) 보다 36.9% 증가한 13만3054대가 신규등록된 것. 연료별 점유율도 62.1%에서 67.8%로 올라갔다.

실제로 베스트셀링 10대 중 9대가 디젤 차량일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도 자리 하나를 꿰찼다. 브랜드 별로 보면 BMW(520d·520d x드라이브·320d)와 폴크스바겐(티구안 2.0 TDI 블루모션·골프 2.0 TDI·파사트 2.0 TDI)이 각각 3대씩 베스트셀링 톱10을 배출했고, 메르세데스벤츠(E220 CDI·E250 CDI 4매틱)는 2대의 차량이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A6 3.0 TDI 콰트로)와 렉서스(ES300h)는 각각 1대씩 포함됐다. 이들 10대 차량의 평균 연비는 무려 15.49㎞/ℓ나 됐다.

이에 반해 가솔린 차량은 성장 동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각 업체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젤의 단점으로 꼽히는 소음과 진동을 많이 줄인데다, 무엇보다 연료 효율성이 디젤 차량에 뒤처져 수요를 뺏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BMW 520d,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위부터 순서대로)


수입차 연료별 점유율을 봐도 가솔린차는 직전년도 34.2%에서 28.8%까지 뚝 떨어졌다. 판매량은 5만3477대에서 5만5383대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베스트셀링 단골손님 E300, 캠리 등 대표 가솔린 모델이 자취를 감출 정도로 부진을 겪었다.

가솔린 수요는 디젤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카로도 분산됐다. 이 기간 역대 최고 판매고(7736대)를 올린 하이브리드카는 전년도(5835대)에 비해 32.6% 성장한 것. 이 중 베스트셀링 6위를 기록한 렉서스 ES300h는 총 4386대가 팔리며 이 차종의 선전을 이끌었다.  

대림대학 자동차과 김필수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은 당장 연비 좋고 유지비가 저렴한 수입 디젤차를 선호하고 있다”며 “하지만 6~7년 후 가솔린 차량보다 내구성이 떨어지면서 유지비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가솔린 차량 두고 기술 완성도가 최고 정점에 올라와 있다고 평가한다”며 “워낙 디젤차가 강세지만 푸대접 받고 있는 가솔린을 비롯해 하이브리드카가 유가하락 등의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2014 베스트셀링순 공인연비::
▲티구안 2.0 TDI 13.8㎞/ℓ ▲520d 16.1㎞/ℓ ▲E220 CDI 16.3㎞/ℓ ▲골프 2.0 TDI 16.7㎞/ℓ ▲파사트 2.0 TDI 14.6㎞/ℓ ▲ES300h 16.4㎞/ℓ ▲520d x드라이브 15.6㎞/ℓ ▲E250 CDI 13.8㎞/ℓ ▲320d 18.5㎞/ℓ ▲A6 3.0 TDI 13.1㎞/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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