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호 기자의 2015 美 CES 현장]
LG 트윈세탁기에 쏠린 눈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찾은 방문객들이 LG전자 트윈세탁시스템을 적용한 세탁기를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LG전자 제공
황태호 기자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냉장고 시장에서 미국 1위인 월풀을 근소한 차로 추격하고 있다”며 “올해 생활가전 세계 1위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한국 가전업계 역사는 1910년대에 산업이 시작된 미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960년대 들어서야 가전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최초의 국산 냉장고인 금성사(현 LG전자)의 ‘GR-120’은 꼭 50년 전인 1965년 출시됐다. TV는 이보다 1년 늦은 1966년, 세탁기는 1969년에 첫 국산 제품이 나왔다. 이 당시 북미 수출은 상상도 못했다.
한국 제품의 경쟁력은 우수한 품질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한 것으로 평가된다. 9일 막을 내리는 CES에서 LG전자가 공개한 ‘트롬 플러스’는 하나의 세탁기에 두 개의 세탁조가 들어간 제품. 현지의 한 방송은 “가장 놀라운 세탁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애벌빨래 겸용 세탁기 ‘액티브워시’를 본 관람객들도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양 문의 공간을 둘로 나눈 LG전자 ‘더블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와, 용량을 유지하면서 크기를 대폭 줄인 삼성전자의 ‘T9000’ 냉장고도 “월풀이나 지멘스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시도”라는 반응을 얻었다.
TV는 중국 일본과는 상당한 격차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제조사 TCL이 최초로 양자점(퀀텀닷)TV를 공개하고 일본 소니도 0.49mm의 얇은 TV를 내놓으면서 “중국이 추격하고 일본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제품의 질이나 생산 능력은 아직 한국 기업에 못 미친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퀀텀닷 기술을 이용해 제대로 된 초고화질(UHD) TV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뿐”이라고 강조했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도 “3세대 TV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우리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
▼ 이상철 부회장, 퀄컴 수장과 ‘IoT-차세대 LTE’ 회동 ▼
통신기술 협력 등 의견 나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이 7일(현지 시간) 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퀄컴 전시관에서 폴 제이컵스 퀄컴 이사회 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 부회장은 이날 퀄컴 폴 제이컵스 이사회 의장과 1시간가량 IoT와 차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기술 협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제이컵스 회장과 회동 후 기자와 만나 “퀄컴에 ‘시력이 뛰어난 새’와 ‘후각이 뛰어난 쥐’ 같은 IoT 센서 칩세트 개발에 적극 나서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IoT 사업자 연합인 ‘Z-WAVE 얼라이언스’의 마크 월터 의장, IoT 칩세트 제조사 시그마디자인의 틴 트랜 최고경영자(CEO) 등과도 잇따라 만났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Z-WAVE를 IoT 솔루션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LG유플러스는 생활과 밀착한 IoT 서비스를 대거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