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경비 강화” 中 여론 부글부글… 北, 외교파장 커지자 이례적 조치
지난해 12월 27일 발생한 북한 탈영병의 중국 조선족 4명 살해 사건에 대해 북한이 중국 정부에 유감을 표시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 후 이 사건 처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북한 측에 항의의 뜻을 전했으며 북한은 해당 사건 발생에 유감을 표시하고 피해자 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훙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개별 형사 안건으로 북-중 양국이 모두 중시하고 있다”며 “사건 발생 후 중국 경찰이 즉각 검거 작전에 나섰으며 체포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범인은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변경에서 일어난 탈북 병사의 살해 행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5일 동아일보 보도 이후 중국 외교부가 즉각 사건 발생을 확인하고 북한에 항의의 뜻을 밝힌 이후에도 중국 관영 언론이 자국민 살해 사건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족들에 대한 보상도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다. 이 사건에 앞서 지난해 9월 3일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북한 민간인 남성의 중국인 일가족 3명 살인 사건 희생자 유족은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3000위안(약 54만 원)의 위로금을 받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