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내한공연 갖는 세계적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
맞수 래리 칼턴과 한무대서 연주 대결

미국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는 “(나도) 여전히 음정, 박자를 거의 매일 틀리지만 웃어넘긴다. 발전이란 과학처럼 똑 떨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유앤아이커뮤니케이션즈 제공
세계적인 도끼잡이 둘의 맞대결이 23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5만5000∼12만1000원·070-8887-3471). ‘불꽃 튄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면 좋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 머무는 루카서와 e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루카서의 방한은 2008년 토토 내한공연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서로 바쁘고 멀리 산다는 이유로 래리를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 공연이 무척 기대된다. 래리에게 또 한 번 기타 레슨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루카서는 2008년 해체됐다 최근 재결합한 토토가 9년 만의 신작을 3월 24일 낸다는 소식부터 알리면서 “2년간 세계 순회공연을 여는데 내년에 아시아를 방문할 때 한국에도 들르고 싶다”고 했다.
얘기 주제는 지난해 두 번째 사후 앨범으로 인기를 얻은 잭슨으로 넘어갔다. 루카서는 토토 멤버들, 잭슨과 함께했던 ‘스릴러’ 앨범 작업을 회고하며 “잭슨은 토토를 좋아해서 가끔 데이비드 페이치(토토의 키보디스트) 집에 숨어 들어와 녹음이나 연습 광경을 지켜보기도 했다”면서 웃었다.
2012년 조 새트리아니, 스티브 바이와 ‘G3 투어’(명장 기타리스트 3인 합동 공연)를 하기도 한 루카서에게 ‘팝 역사상 최고의 기타 솔로로 뭘 꼽겠냐’고 물었다. 그는 칼턴의 ‘키드 샤를마뉴’(미국 밴드 스틸리 댄의 ‘더 로열 스캠’ 앨범 수록)를 댔다. “그 곡 덕에 ‘록’이란 상자의 바깥을 보게 됐습니다. 제가 기타의 모든 것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해준 곡이에요.”
기타 연주에서 리듬, 화성, 선율 중 우선순위를 매겨 달랬더니…. “연주에서 제일 중요한 건 느낌, 열정, 침착함이에요. 정해진 룰은 없어요.”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