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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알미늄, 신동주 부회장 ‘그룹 회장→자문’ 수정공시

입력 | 2015-01-09 03:00:00

후계구도 변화 맞물려 관심 쏠려
롯데측 “2014년 임원현황표 수정때 회장 이름칸에 부회장 잘못넣어”




최근 롯데그룹 후계구도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롯데알미늄이 8일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사진)의 담당 업무를 ‘그룹 회장’에서 ‘자문’으로 수정 공시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일본 롯데의 핵심 계열사 3곳에서 전격 해임된 바 있다.

롯데알미늄은 이날 수정 공시를 통해 지난해 1분기(1∼3월), 반기(1∼6월), 3분기(7∼9월) 등 3개 보고서의 임원 현황표에 신 부회장의 담당업무를 ‘자문’으로 정정하고, 주요 경력도 ‘롯데칠성음료 이사’에서 ‘호텔롯데 이사 겸직’으로 바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알미늄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당시 롯데의 공시 담당자가 임원 현황표를 수정했다”며 “그때 신 회장 이름 칸에 신 부회장 이름을 잘못 넣은 실수를 지금까지 몰라 이번에 고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롯데의 해명은 석연찮다는 의견이 많다. 이날 롯데알미늄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딸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요 경력도 ‘롯데쇼핑 사장, 호텔롯데 이사’에서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으로 고쳤다.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부터 큰 역할을 하다가 2008∼2012년 롯데쇼핑 사장을 지낸 신 이사장의 주요 경력은 명실공히 롯데쇼핑 사장이다.

이번 공시는 시기적으로도 공교롭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롯데알미늄은 호텔롯데에서 롯데쇼핑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에 주요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롯데알미늄은 ‘L제2투자회사’와 ‘광윤사’ 등 일본 측 지분이 절반을 넘는 롯데 계열사로, 사실상 일본 롯데의 지배하에 있다. 이 때문에 일본 롯데에서 활동하는 신 부회장이 롯데알미늄의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