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남부 교외서 자동소총 난사… 부상 당한 환경미화원도 위독
파리에서 총기 테러가 일어난 이튿날인 8일에도 파리 교외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총격 사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는 등 프랑스 전역에서 테러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테러로 이미 프랑스에 가장 높은 수준의 테러 경보가 발령된 상황인데도 크고 작은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 상황이라 시민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보복으로 보이는 사건도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 파리 남부 몽루주 거리에서 방탄조끼를 입은 남성 한 명이 여성 경찰관과 환경미화원에게 자동소총을 쐈다. 여성 경찰관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환경미화원도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시설물들을 겨낭한 사건도 잇따라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부 르망의 이슬람 사원에 훈련용 유탄 4개가 투척됐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또 이날 오전 론 지방의 빌프랑슈 이슬람사원 주변 식당에서도 범죄로 추정되는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정오에는 북동부 알자스 지방의 한 기차역에서 가스통 6개가 발견돼 폭발물 의심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한편 사건의 범인들은 12명을 사살한 첫 테러에 이어 충격적인 2차 범행을 준비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고위관료 출신의 테러문제 전문가로 과거 오사마 빈라덴 추적 작업에 참여했던 마이클 쇼이어의 말을 인용해 “이번 범행을 토대로 보건대 첫 테러는 최종 임무가 아니며, 추가 공격이나 테러 성공을 자축하는 인터넷 선전 영상 공개를 더 계획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쇼이어는 “이들이 알카에다 세력과 연계돼 있을 것을 전제로 한다면 알카에다 근거지에 성공적으로 귀환하는 것 자체가 승리의 상징으로 서방국을 향한 이슬람 테러 선동에 활용될 수 있다”며 “프랑스는 국경 단속이 어려워 범인들이 벌써 프랑스 밖으로 달아났을 가능성도 있다”고도 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