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北체류중 일기장에 적어 檢 “黃-신은미, 北 선전공작원 성격”… 책-일기서 ‘영향공작’ 정황 확인
“내일 적지(敵地)로 폭탄이 되어 뛰어들 혁명가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41·여)이 1998년 방북 후 판문점을 통해 남쪽으로 내려오기 전날 일기장에 쓴 내용이다.
황 씨는 당시 일기장에서 “조국(북한)이 내게 준 사랑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 어머니 조국이여 부디 안녕…”이라며 북한을 ‘어머니 조국’ ‘사회주의가 구현되고 있는 조국’이라고 표현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런 심리 변화를 겪은 이들이 남한에서 콘서트와 강연을 하고 여행기와 수필집을 출판해 북한 사회를 미화한 것은 ‘영향공작’을 받은 문화선전공작원의 역할로 판단해 황 씨를 구속하고 신 씨를 추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 ‘영향공작’ ::
1960년대 옛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가 개발한 심리전술로 서방세계 인사를 초청해 미리 짜인 경로에 따라 여행을 시켜주고 극진히 대접한 뒤 이들이 돌아가 책이나 강연 등을 통해 서방세계에 소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희석시키는 일을 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